초등학교 졸업식
작년에 한 이사는 아이들에게 인생 최대의 변화였다. 첫째 아이는 날짜가 다가올수록 자주 울었고, 둘째는 자신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불평을 토로했다. 이사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기 위해, 이사 가면 새롭게 학교를 짓기 때문에 제1회 졸업생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둘째는 나중에 유명해져서 <나 혼자 산다>에 나가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제1회 졸업생'이라는 타이틀에 기대감을 가졌다.
드디어 그 '제1회 졸업식' 날이다.
강당에는 졸업을 축하하기 위한 가족들과 친구들이 가득 강당을 메웠다.
내 기억 속 졸업식은 큰 강당에 아이들이 빽빽하게 서 있고 교과 관련 우수자만 호명되어 강단에 섰다. 그리고 대다수가 받는 개근상은 각자의 교실에 돌아가서 졸업장과 함께 받았다.
요즘 졸업식은 다르다.
아이마다 각자의 사진, 장래희망, 하고 싶은 말을 담은 자료를 강당 대형 화면에 띄워주고, 강단에서 한 명씩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졸업장을 전달한다. 특별히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 친구들을 위한 마이크도 놓여있다.
아이들의 장래희망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우리 때는 대통령, 의사, 변호사, 선생님이 많았는데, 아이들의 장래희망에는 "찾는 중입니다"라고 적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또 회사원도 많았는데, 대기업 회사원, 돈에 찌들어 살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회사원, 평범의 소중함을 아는 회사원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어, 일상의 평범함과 행복을 누리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전해졌다. 그 외에도 사육사, 수의사, 작가, 제빵사, 메이크업아티스트, 댄스강사 등 다양한 직업들이 나왔다.
몇몇 아이들은 졸업장을 받은 후 마이크 앞으로 다가가 "엄마, 아빠 사랑해"라고 외치기도 하고, 엉뚱한 친구들은 "제 잘생긴 얼굴 보고 행복하세요!", "사랑해 용돈 좀 올려주라! "라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몇몇 아이는 손을 짚지도 않고 옆으로 회전하며 퇴장하기도, 발차기를 시원하게 하기도 하고, 다수의 관객을 배경으로 연예인처럼 사진을 찍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친구는 "oo야, 고백던 거 미안하고 사랑해! "라고 풋풋하게 또 사랑 고백을 해서 강당에 모인 사람들을 환호하게 했다.
이제 중학교에 가게 되는 아이들.
오랫동안 다니던 학교와 친구들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기 위해 애썼던 아이들.
아이들의 앞날을 마음 다해 축복한다.
꿈도, 친구도 찾는 중인 우리 모두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