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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딘의 우연한 연결 Jul 26. 2022

[어린이글방] 칠월 나의 상상 속 _ 심화

나이가 섞여있는 경우 닉네임을 부르자고 제안한다. 언니, 오빠, 동생이라는 사회적 호칭을 잠시 내려두고 ‘글 쓰는 이’라는 정체성으로 서로를 바라보자는 의도다. 4학년 김예윤은 ‘심화’라는 닉네임을 지어왔다. 마음의 꽃, 이란다. 흠, 초등학생 닉네임 치고는 몹시 고전적이군. ‘함께 살고 싶은 동물들-우리 집이 이 동물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크기라고 생각하고 써보도록 하자’ 라는 글감을 받고 심화가 써온 글은 상상과 현실을 넘나든다. 심화는 자신이 쓰는 글이 쟝르를 넘나든다는 걸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이전에 써왔던 글과는 다르게 장을 나누고  등장인물을 소개한다. 그림도 곁들이고 목차도 정해 독자가 덜 혼선을 빚도록 돕는다. 재밌는 건 어린이글방에서 나는 한 번도 이런 걸 가르친 적이 없다는 점이다. 2장의 제목은 ‘달콤한 유혹’이다. 열 살 심화는 도대체 이런 말을 어디서 배웠을까. 심화, 내 한 몸이 꽃이면 온 세상이 봄이리. 그녀는 이미 알고 있는 듯 하다. 우주의 진리.





칠월 나의 상상 속


심화(김예윤)



<차례>

1pg  등장인물

2pg  차례

3pg  1장) 나는 심화야

6pg  2장) 달콤한 유혹, 치즈

8pg  3장) 귀요미 토토

10pg  4장) 말냉이, 얼룩이, 얼냉이

14pg  5장) 언제나 꽃이



<등장인물>

등장인물 : 심화, 치즈, 토토, 말냉이, 얼룩이, 얼냉이, 얼룩이  ⓒ심화



1장

안녕? 나는 심화야. 오늘은 나의 상상 속의 동물을 알려줄게. 먼저 내가 살고 싶은 곳의 그림을 그려서 보여줄게. 조금만 기다려. 고양이 보다는 빠를거야.



쉴 수 있는 공간도 많으면서 놀 수 있는 공간까지 많다니 너무 좋지 않아? 이런 곳으로 이사를 간다면 나는 펄쩍 뛰었을거야. 너무너무 재미있고 동물들과도 같이 놀고. 이제 그 상상 속의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해. 아, 깜빡했네. 주의사항이 있는데 꼭 읽어. 읽지 않으면 무엇인가 헷갈려서 길을 잃을 것이야.


*안내 말씀드립니다. 이 글은 끝까지 다 읽어주세요. 주의사항으로 주의하세요. 이제부터 상상 속의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상상 속의 이야기라도 이 글은 생활문입니다. 현실과 상상을 왔다갔다 할 것이니 길을 잃지 마십시오. 만약 길을 잃으시면 영영 미아가 되실 것입니다. 이 글이 생활문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 하십시오. 이상입니다.


2장

자, 이제는 으악! 치즈야! 미야옹? 내 고양이 치즈, 너무 귀여워. 자, 그러면 이야기를 시작할게. 어느 알프스 산악처럼 경치가 좋은 곳에는 고급스러운 삼층집이 자리 잡고 있어. 먼저 소개할 친구는 내 고양이 치즈야. 치즈는 샤워를 싫어해서 치즈색이어서 치즈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어. 미야옹. 미야옹. 크크 간지러워, 치즈야. 그만 긁어. 크크. 아 간지럽다니까. 휴. 치즈는 별명이 있어 바로 패리스. 그 이유는 프랑스 국기처럼 눈은 파란색, 몸은 하얀색, 언제나 달고 있는 리본과 꽃은 빨간색이기 때문이야. 치즈라고 불러도 치즈는 자기인 줄 알고 , 패리스라고 불러도 자기 자신을 부르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어. 이것 봐, 치즈. 이리와. 미야옹. 패리스 이거 물어와. 미야옹. 봤지?


3장

토토야 이리와. 이 친구는 토토야. 토토는 이름이 왜 토토이냐고? 간추리자면 토끼 토를 두 번 써서 내 귀여운 토끼 토토의 이름이 된 거야. 토토는 하얀색 토끼야. 자세한 생김새는 등장인물 그러니까 일쪽에 있어. 확인하고 와도 돼. 길만 잃지 마. (일쪽으로 가는 길↑) 확인했어? 그러면 으악! 토토 너! 그 책 갉아먹지 마! 하지 말라니까. 으차. 어휴, 겨우 책에서 뗴어 놨네. 또 그러지마! 콩콩, 어? 콩콩이 뭐냐고? 아. 토토 별명이야. 그 이유는 토토는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쿵소리 대신 콩소리가 나거든. 그래서 갑자기 콩소리가 나면 토토한테 달려가서 달래 주어야해. 많이 없지만 토토는 가끔 엉덩방아를 찧고 울고 있을거야. 콩. 아이고 내가 간다. 조금만 기다려. 곧 돌아올게


4장

이번에는 말의 숙소로 들어가볼까? 말냉이, 얼냉이, 얼룩이가 있네. 말냉이는 얼냉이 엄마! 얼룩이는 얼냉이 아빠! 말냉이는 고구마 말냉이를 엄청 좋아하는데 그래서 이름이 말냉이고 별명은 고구마이지. 나는 그냥 고구마 말냉이라고 불러. 그리고 라이드를 하고 오면 고구마 말냉이를 아주 잔뜩 (한바구니보다 조금 더 많이) 주는 거야. 와구작 와구작. 잘 먹네. 우리 고구마 말냉이.

얼룩이는 줄무늬가 있는 얼룩말. 멋진 얼룩이 번쩍 번쩍. 아빠답게 잘 놀라. 갑자기 무슨 강한 감정이 올라오면 조절하지 못하고 멈춰서 얼음이 돼. 또 좋아하는 음식도 얼음이야. 살도 잘 안 쪄서 말라깽이야. 여름이 되면 엄음 한 박스를 와그작 와그작 먹어 치우지. 그래서 배탈도 조금 많이 나. 아무쪼록 그래서 별명은 얼음이라는 것 기억해야 해.

자, 얼냉이를 설명하기 전에 먼저 광고 들어간당. 기다려.

키위는 너무 셔! 키위는 너무 셔! 제스프리는 시지 않아. 우아앙. 와, 달다....

자. 이제 얼냉이에 대해서 설명해 줄꼐. 이름은 얼룩이 맨 앞 글자 얼에다가 말냉이 이름에서 말(맨 앞글자)을 뺀 것이야. 귀여운 것 같은데 성격이 생각보다 차가워서 냉이 들어간 것이 잘 된 것 같아. 얼냉이는 얼룩이처럼 얼룩말이고 얼룩이 보다는 작지만 가끔 얼음이 돼. 말냉이와 얼룩이의 사이인 것이지. 좋아하는 음식은 얼큰이 손칼국수야. 그리고 나는 얼냉이 성격이 얼큰이 손칼국수처럼 화끈 화끈 따뜻해지기를 마음속으로 빌고 있어. 그래서 얼냉이의 벌명은 얼큰이 손칼국수야. 그런데 마음이 그 만큼 따뜻해 지려면 백년은 걸릴 것 같아.


5장

자, 끝! 다 오셨나요? 인원 체크 어딘, 샤인, 나, 짝챔, 로하, 지빵. 다 와있네. 다행이다. 미아가 된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 우리 어딘글방 여섯명. 이 글을 통해서 내가 바라는 것이 있어. 우리 마음 속에 동물을 사랑하는 꽃이 피는 거야. 우리 마음 속에는 많은 꽃이 싹트고 있어. 하지만 그 꽃들이 모두 다 피지는 않아. 하나씩 피다가 피지 못하는 꽃도 있지. 나의 글을 통해서 오늘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의 꽃이 피었으면 좋겠어. 우리 마음 속에 또 다른 꽃이 필 때까지 안녕.





발행일. 2022.07.16 | 글감. ‘함께 살고 싶은 동물들-우리 집이 이 동물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크기라고 생각하고 써보도록 하자’



ⓒ심화

심화 (김예윤)


안녕하세요. 저는 감자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심화(본명 김예윤)입니다. 제 꿈은 과학자이며, 운동을 좋아하는 11살 소녀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과목도 체육이고, 운동 중에서는 특히 롱보드 타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합니다. 특히 고양이 그림을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고양이이고, 제가 보기에는 고양이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색은 연보라 색이고, 가장 내키지 않는 색은 핫핑크색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감자, 계란, 우유입니다. 제일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은 버섯, 오징어와 같은 해산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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