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중요성 (취준기록 v.1)

사회초년생의 시각에서

by 노르망듀

나는 사회초년생이다.

아직 정식으로 회사에 입사한 것도 아니고 불과 6개월짜리 인턴을 하고 있지만, 그래서 업무적인 부분에서 배우는 것은 많이 없다고 할지라도..

사람들 사이에서 배우는 것은 많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이 드는 게 바로 말이다.


일례로 오늘 점심을 먹기 전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의 일이다.


오늘 같이 점심을 먹는 친구가 부서 체육대회가 있어서 같이 못 먹게 되었다. 다른 한 명도 출장을 간다고 했다. 물론 4명이서 항상 같이 점심을 먹기 때문에 다행히 한 명이 남았다.


항상 같이 먹는 멤버들 말고 다른 인턴분이 인사말로 점심 뭐 드실 거냐고 물어보셨는데, 서브웨이를 먹으러 간다고 하니까 혼자 먹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분도 항상 같이 식사하시는 멤버가 있는지 3명이 복도에 모여 계시면서 나한테 서브웨이 누구랑 먹으러 가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나랑 같이 먹으러 가는 사람의 이름을 언급했고, 그분들은 아~ 혼자 먹는 줄 알고 ㅎㅎ 하셨고 나는 맛있게 먹어!라고 말하고 재빨리 내려왔다.


친구가 밑에서 기다리고 있기도 했고, 얼른 그 자리를 피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요새 내가 이상한 습관이 하나 생긴 게 있다면 말을 길게 하지 않으려고 하고 조금이라도 불편한 상황이 생기면 황급히 피하려고 한다. 인턴들이랑 있을 때는 딱히 불편한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밥을 먹고 산책을 하다가 또 다른 인턴을 만났다. 그 친구에게 나와 함께 밥을 먹은 친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간식을 나눠주면서 이거 먹을래? 산책하고 있는데 같이 갈래?라고 물어봤다.


그 친구는 아직 식사 전이라 식사를 하러 간다고 했고, 그렇게 헤어지면서도 맛있게 먹으라는 말을 남겼다.


별 거 아닌 말이지만, 밥 누구랑 먹어?라는 말과 밥 같이 먹을래?라는 말의 차이가 정말 크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나도 이런 차이를 느끼는 사람도 아니고 먼저 밥 누구랑 먹냐고 물어보는 게 더 맞다는 생각을 하고 그렇게 말하곤 하지만, 같은 말이라도 상황과 뉘앙스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말이 거친 사람들도 많이 보고, 사람들 사이의 파가 나뉘는 것도 조금씩은 느낀다.

뒤에서 험담 아닌 험담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따로 불러서 업무 지시를 하는 척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그 사이에 좋은 사람들이 더 많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정말 좋은 일이다.

그 덕분에 적어도 퇴근은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새 많이 느끼는 것은, 말을 예쁘게 하자! 는 것이다.


회사에서 집에 간 후에 엄마가 말을 걸면 왠지 모르게 말을 할 힘이 없고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가족들에게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게 참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건 짜증도 안 낸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의 힘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사회초년생들 파이팅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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