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소서 난사를 멈추었다 (취준기록 v.2)

개발자를 꿈꾼다. 왜?

by 노르망듀

학교를 졸업하고 인도네시아에 1년간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그리고 나서 엉겹결에 인턴에 합격하고 6개월 인턴 중 3개월이 지났다.

인턴 기간도 벌써 반이 지났고, 올해도 벌써 반이 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있을 때는 1년이 참 빠르기도 했지만 힘든 순간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그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취업에 대한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 어딘가에서.. 우주속을 헤매는 먼지가 되고 있는 느낌이다.


고등학생때, 대학교를 갔고 대학교를 간 이후에 졸업 이후의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막연히 취업이나 대학원을 가면 된다고 생각했고 거기까지 신경을 쓰고 싶진 않았다.


정말 하고 싶었던 음악이나 작곡을 꿈꿨던 지난 날의 나는 이제 온데간데 없고, 개발자를 꿈꾸며 달려왔는데.. 다시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정말 개발이 하고 싶은가? 왜 개발이 하고 싶지? 개발을 해서 최종 목적지는 뭐지? 10년뒤의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회사 면접을 볼 때도 이 점이 나도 납득이 안되니, 다른 면접관을 설득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도대체 나란 인간은 어떤 것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


사람이 태어나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구조가 맞을까?

내가 정말 꿈꾸던 일은 음악을 하는 것이었는데, 집안의 형편과 여러 가지 반대와 이유들로 포기를 하고, 대학에 와서 영화감독을 꿈꾸다가 내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닫고 포기했다.


그렇게 컴퓨터를 전공하면서 정말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지만 굳세게 버티면서 달려왔는데, 그렇게 졸업을 하고 1년동안 봉사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지식도 나눠주고 왔는데...


다시 한국에 오니까 막막한 기분만 든다.

도대체 내가 하고 싶은 건 뭐지?


내가 어렸을 때 가장 힘들어했던 순간이 꿈, 장래희망, 미래, 비전 따위와 같은 말들이었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순간들도 있었지만 하고 싶은 게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지금 내 인생을 사는 것에도 벅차서 미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위태로운 가족 관계, 만족시켜야 하는 엄마의 기대감, 내 욕심이 더불어 나는 내가 뭘 원하는 지도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아무렴 어떠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하면서 정신승리하면서 이겨내고 있는데


취업의 문 앞에서 다시 한 번 처절하게 몸부림 치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디로 가야 할까? 내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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