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이별을 겪은 나에게
7년을 친구로 지냈고, 그동안 나를 짝사랑해 왔다고 고백해 온 그 친구와 8개월을 만나고 결국은 헤어졌다.
서로에 대한 환상과 기대감이 너무 큰 탓이었을까, 조금의 실수나 불안감도 우리에겐 너무 크게 다가왔고 완벽한 관계에 엄청난 장애물이 나타난 것 마냥 호들갑을 떨었다.
사실 엄청난 일도 아니었는데,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맞는 짝이 아니라는 것을 어느 순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 것이었다.
사랑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믿음과 헌신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자연스레 따라오는 감정과 노력을 통해 이루어질지라도 모두가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더 소중한 거였다.
사랑을 하는 내가 더 소중하고, 사랑을 받는 내가 더 소중하고, 그 주체가 어느 순간 나로 변해있었다. 너도 마찬가지였지. 우린 서로 각자의 사랑을 했다. 각자를 가장 먼저 사랑했다.
어느 누구도 양보하지 않았다. 서로가 힘들 때도 딱 그 정도까지만 서로 배려했다. 그것이 우리가 진짜 사랑이 아닌 이유였다.
왜 너와 만나게 되었을까, 너와 이렇게 틀어질 줄 알았으면 애초에 안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서로에게 아픔과 생채기를 낸 이 관계를 통해 우리는 성숙해지고 있다고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