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뉴스레터 구독자가 1만 6천 명을 넘었다. 솔직히 말하면, 최근 들어 뉴스레터 구독자 증가 추이가 줄어들고 있는데.. 아는 사람들은 알지만 그다지 개의치는 않는 편.
2. 그동안도 꾸준히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것을 한 것이 없기도 하고. 뉴스레터 구독자 2만 명 돌파가 예상보다 좀 더 늦으면, 2만 보 걷기를 더 오래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고..
3. 무튼 요즘 이따금씩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뉴스레터 관련해서 여러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를 쉽게 접하는데.. 그 얘기들은 크게 3가지로 정리되더라. 1) 뉴스레터를 꾸준히 발행하는 것도 어렵고, 2) 뉴스레터 구독자를 늘리기는 더 어렵고, 3)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것은 더더 어렵다고.
4. 그래서 실제로 뉴스레터 발행을 드랍하거나 드랍할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요즘은 은근 많더라.
5. 무튼 개인적으로는,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운영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그리고 뉴스레터는 성장이 더디기 때문에, 오히려 뉴스레터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편. 그게 어떤 일이든 쉬운 건 누구나 언제든 할 수 있는 반면, 어렵고 지난한 걸 오랫동안 잘하면 그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가지기 마련이니까.
6. 특히 뉴스레터는 다른 그 어떤 플랫폼보다 구독자를 모으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그런 말에 꽤 동감을 하면서도 콘텐츠를 만들고 발행하는 사람들이 때때로 채널이나 플랫폼에 압도되어 은근히 착시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가끔씩은 하는 편.
7. 그게 뉴스레터든, 아니면 다른 플랫폼이나 서비스든, 결국에 채널이라는 건 창작자와 독자를 이어주는 다리에 불과할 뿐이니까. 경우에 따라 핫한 채널이나 플랫폼이 있을 수 있으나, 그래서 계속 사람들이 몰려드는 플랫폼에서는 구독자가 빠르게 늘 수 있으나, 가장 기본적으로는 독자분들이 가치를 느껴야 어떤 채널이든 구독자가 느는 것이 아닐까?
8.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뉴스레터 구독자를 늘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 못지않게, ‘나는 과연 독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있느냐'를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할 수 있다는 이야기. 독자분들이 실제로 가치를 느낀다면 비록 그 속도가 더디더라도 독자는 늘기 마련이니까. 더 빨리, 더 많이를 할 수 있는 방법(how)를 찾는 것 못지않게 why가 중요할 수 있는 셈.
9. 그런데 ‘구독자를 어떻게 늘릴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많이 봤어도, ‘독자분들이 더 큰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을 본 적은 그리 많지 않더라. 특히 창작자들 중에서는 그냥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기를 바라는 경우도 은근히 있고.
10. 물론 트와이스처럼… 매력이 넘치는 사람들이야 뭘 해도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수 있는데..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엄청난 매력을 지닌 아이돌조차도 사랑받기 위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는 게 현실 아닌가?
11. 그리고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내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 것인가' 아니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 것인가?’를 두고 은근히 많은 고민을 하는데..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1차적 사고’일 수 있다.
12. ‘자신이 좋아하는 걸 잘 만들고, 그걸 사람들도 좋아하게 만들면 어떻게 해야 하나?'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거니까. 잘은 모르지만, 하워드 막스식으로 생각하면 이 2가지를 동시에 다 생각하는 사람이 콘텐츠 업계에서는 ‘2차적 사고’를 하는 사람일 수 있을 테고.
13. 물론 둘 중 하나를 잘 하는 것도 꽤나 어렵기 때문에, 이 둘 다를 꾸준히 잘 하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 같긴 한데.. 근데 어려운 걸 잘 하는 사람이 결국에는 경쟁력을 가진 것이 아닐까? 아니, 설령 엄청 잘 하진 못하더라도 그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감수하면서 그럭저럭 잘 버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그런 사람도 많지는 않을 테니까. 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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