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꿈꾼다는 건 ‘승부욕’을 가진다는 의미일 수 있어요
1. 서사적으로 만화 <슬램덩크>의 가장 큰 특이점 중 하나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이 스토리의 전개 과정에서 ‘성장한다’는 점이다.
2. 강백호도, 서태웅도, 정대만도, 채치수도, 송태섭도, 권준호도. 뿐만 아니라, 윤대협, 이정환, 정우성, 김수겸 등 경쟁자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조차 북산과의 경기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거나 패배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는데..
3. 이는 주인공과 그 주변에 있는 한두 캐릭터만이 성장하는 대부분의 서사들과는 명백하게 차이가 나는 부분. 그런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4. 물론 ‘모든 게 작가의 의도였다’고 하면 별 할 말은 없지만, <슬램덩크>를 다시 보면서 개인적으로 독특하게 느낀 부분은 <슬램덩크>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승리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5. 다시 말해, <슬램덩크>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서 경기에서 진심으로 이기고 싶기 때문에 변화하고 발전한다. 그렇게 강백호는 리바운드에서부터 점프슛을 배우고, 혼자서 독불장군처럼 굴던 서태웅도 종국에는 팀 동료들을 활용하기 시작한다. 경기에서 진짜 이기고 싶으니까!
6. 경쟁자로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마찬가지. 즉, 흔히 승부욕이라고도 불리는 ‘승리에 대한 순수한 갈망'. 어쩌면 이것이 있어야 사람들은 발전하거나 성장하는지도 모른다.
7. 돌이켜보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마이클 조던을 우상화하는 게 아니라, 그가 가졌던, 그리고 당시 시카고 불스팀이 가졌던 승리에 대한 갈망과 우승에 대한 갈망을 잘 보여준다.
8. 그렇게 경기장 밖에서는 좌충우돌하던 데니스 로드맨도 코트 위에서는 승리를 위해 헌신했고, 고작 식스맨이었으면서도 스티브 커는 이기기 위해 마이클 조던과 부딪히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의 마지막 댄스는 우승으로 마무리되었고.
9. 정말 뜬금없는 전개지만, 사업을 시작한 후로, 혼자서 사업하는 게 힘들지 않나, 혼자서 콘텐츠를 만드는 게 힘들고 고통스럽지 않냐는 질문을 수시로 받는데.. 바빠서 그런지는 몰라도 놀랍게도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더라.
10. 오히려 지금의 부족함과 한계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더 많이 생각한달까. 그래서 왜 그럴까를 생각해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사업을 ‘게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1. 내가 믿는 바, 내가 꿈꾸는 바를 증명하고 사람들에게 납득시키는 일. 다시 말해, 나는 이 게임에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달까.
12.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승부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일 텐데.. 어쩌면 변화나 성장이라는 건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은 갈망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13. 조금의 성과나 실패에 쉽게 흔들리고 나태해지고 오만해지는,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싸워서 이기는 경험을 꾸준히 하는 것. 잘은 모르지만, 어쩌면 이런 과정 또한 성장이나 성공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14. 그런 의미에서 ‘자기 자신과의 승부에서 진심으로 이기고자 하는 갈망을 가지는 것’이 모든 성장의 시작점인지도 모르겠다리. 게다가 그 승부의 결과가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더없이 좋은 일일 것 같고. 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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