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관점, 장기 투자, 그리고 레거시
1.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멤버십 네트워크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는데.. 2년 반쯤 지나고 나니 “멤버십 네트워크의 밀도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시간을 쌓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멤버십을 2년 넘게 이용하는 분들, 1년 넘게 이용하는 분들, 6개월 넘게 이용하는 분들을 만날 때면 다른 곳에선 느낄 수 없는 ‘밀도 높은 질감’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3. 특히 멤버십을 오래 하신 분들께서는 좋은 텍스트를 읽는 것에 꽤나 진심이라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고.
4. 그리고 매월 수동으로 멤버십을 연장하는 이 말도 안 되는 방식을 채택할 사업자는 아마 앞으로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여러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수동으로 멤버십을 6개월 넘게, 1년 넘게, 2년 넘게 이용한 분들이 만들어내는 이 특유의 분위기를, 그리고 그런 분들이 공유하는 미묘한 공감대를 다른 곳에선 느끼기 쉽지 않겠다는 이상한 생각마저 들었다.
5. 그렇기에 사업자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는 행위가 멤버십 회원분 개개인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조금은 자랑스럽기까지 할 수 있도록 멤버십을 더더 발전시키고, 더더 오래 살아남는 것이 아닐까?
6. 이런 생각을 해서인지 사업을 한 이후로, 시간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원래에도 ‘결국 시간은 본질과 진실만을 남긴다'는 말을 좋아하긴 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시간이라는 게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드는 도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달까?
7. 단기간에 엄청난 속도로 대단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도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다소 더디더라도 매일 1%라도 꾸준히 개선하고 발전하면 그게 몇 년 뒤에는 몇 백~몇 천%의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지 않을까?
8. 여담이지만, 요즘 들어 인공지능 서비스들이 너무나 빠르게 발전한다고, 지난 몇 주 동안 이루어진 발전이 지난 몇 년간 이루어진 변화보다 더 큰 것 같다는 말들을 자주 듣는데.. 오픈AI가 ChatGPT를 내놓는 데까지 무려 7년이 걸렸다고 하더라.
9. 단기적 관점에서 보면, 지금 눈앞에 느껴지는 변화가 엄청나게 빠른 것 같지만.. 어쩌면 지금의 변화들은 지난 7년 동안 쌓여왔던 것이 폭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
10.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제프 베조스의 ‘장기적 관점'이나 워런 버핏의 ‘장기 투자' 역시 시간을 도구로 활용하는 접근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1. 어쩌면 그들은 시간을 잘 쌓고 여기에 복리 효과까지 더해지면, 단기적인 사고나 단타로는 얻을 수 없는 놀라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삶의 어느 순간에 깨달았던 것이 아닐까?
12. 그렇기에 어쩌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지도 모른다. 시간을 도구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13. 무튼 사업 초기에는 그저 농담으로 ‘뉴미디어나 스타트업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아서 레거시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14. 지금은 이 생각이 더 깊어져서 더더 오래 살아남고 싶어졌다리. 그리고 그게 꾸준히 멤버십을 이용해주신 분들의 감사함에 보답하는 일이자 멤버십 회원분들께서도 뿌듯함을 느끼실 일 같고. 나 화이팅!
4월 썸원 프라임 멤버십 안내 : https://somewon.notion.site/2023-4-fd9def6d86ee410e84777a5602842e4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