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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won Aug 28. 2021

플랫폼의 시대를 넘어, '콘텐츠 툴의 시대'로

영원할 것 같은 플랫폼의 시대가 끝나고, 콘텐츠 툴의 시대가 오고 있어요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OTT 비즈니스'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본질적으로 하나의 흐름이라고 봅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콘텐츠 플랫폼'의 시대에서 '콘텐츠 툴'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는 말인데요.


'넷플릭스'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로컬의 콘텐츠 사업자에겐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하나의 툴이기도 합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넷플릭스에겐 디즈니처럼 히트작(+대작)을 계속해서 만들 수 있는 역량은 아직 없지만, 그럼에도 로컬의 콘텐츠 제작자들에겐 '창작의 자유'를 주고, '글로벌 진출'을 돕는 하나의 툴로써는 제대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참고 - ‘킹덤’ 김은희 작가 “넷플릭스, 의견 안 주고 돈만 준다” 웃음)


게다가 로컬의 콘텐츠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 2가지가 사실상 핵심적인 가치이기도 하죠. 괜히 요즘 드라마 제작사들이 기존 방송 채널보다 넷플릭스를 먼저 찾아가는 것이 아닌 것이고요.


(참고 - 넷플릭스로 가려는 한국영화, 종각부터 종로5가까지 줄 섰다고?)


다시 말해, 어느새 넷플릭스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동영상 콘텐츠 제작자들이 가장 갈망하는 3가지(창작의 자유, 안정적인 수익, 글로벌 진출)를 가장 잘 제공하는 회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세를 몰아, 넷플릭스가 전 세계 수많은 국가의 수많은 영상 제작자들에게서 협업하고 싶은 1순위 사업자로서 자리를 잡으면, 넷플릭스가 비록 디즈니 같은 엄청난 작품을 찍어내지는 못 하더라도, 적어도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들을 넷플릭스 구독자들에게 독점적으로는 제공하는 회사 정도는 충분히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렇게 되면, 넷플릭스보다 더 많은 독자, 더 많은 제작비, 더 많은 창작의 자유를 주지 않는 한, 넷플릭스의 자리를 로컬 단위에서 빼앗기란 쉽지 않을 것이고요. 잘 아시겠지만, 이미 그렇게 할 수 있는 회사가 글로벌 단위에서도 몇 개 없습니다.


즉, 이미 넷플릭스는 콘텐츠 플랫폼에서 콘텐츠 툴로 전환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더욱 견고히 다지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뇌피셜입니다).


그리고 요즘 부상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이 그 자체가 콘텐츠 툴인 시장이고요.


(참고 - 요즘 뜨고 있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거의 모든 것)


바꿔 말하면, 영원할 것 같았던 콘텐츠 플랫폼의 전성시대가 조금씩 끝나가고 있고, 반대로 콘텐츠 툴의 시대는 조금씩 열리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뭐 이걸 '콘텐츠 플랫폼+툴'로 볼 수 있고요)


미친 생각일 수 있으나, 저는 미래는 단순 플랫폼이 아니라, 콘텐츠 창작자들을 위한 얼마나 좋은 툴을 만드냐에 달려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이미 플랫폼은 너무 많기도 하고, 이제는 단순히 연결을 잘 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엔 어렵지 않나 싶어요. 게다가 그게 어떤 종류든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갈수록 늘어갈 것이고요. 


물론 제가 틀릴 수도 있고, 제가 맞을 확률보다 틀릴 확률이 더 크겠죠. 다만,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플랫폼은 이미 충분히 많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텐데, 창작자를 위한 제대로 된 툴은 아직도 너무나도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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