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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won Sep 27. 2021

'오징어 게임'을 봤는데, 드라마 '괴물'이 생각났다

오징어게임, DP, 넷플릭스, 빈지워칭, 그리고 괴물



추석 연휴 동안 <오징어 게임>을 봤다. 그렇게 재미있게 보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보면서 넷플릭스가 제작하니까 만들 수 있는 콘텐츠라는 생각을 했다. 기본적으로 글로벌 타겟을 노리는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이런 작품을, 이런 초호화 캐스팅으로 만들 수는 없었을 것이다.


넷플릭스가 만든 <DP>도 나오자마자 보긴 했는데, <DP>에 대해서는 극찬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쏘쏘였다. 현실에서 존재하는 군대의 부조리와 “뭐라도 해야지"라는 마지막 대사에서 주는 임팩트는 엄청났지만,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다. 그래도 보면서 <DP> 또한 넷플릭스가 제작을 지원하니까 이렇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두 작품 모두 넷플릭스가 추구하는 빈지워칭 전략과 잘 맞아떨어졌다는 생각을 했다. 


* 빈지 워칭 : 방송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영화를 한꺼번에 몰아서 보는 일.


아마 매주 몇 편씩 공개하는 작품이었다면, 두 작품 모두 중간에 드랍했을 것 같다. 두 작품 한 번에 모두 몰아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봤다.


실제로, 최근에 <악마판사>, <더 로드> 등 몇 편의 드라마를 봤는데, 전반적으로 괜찮았지만, 바쁘기도 하고 굳이 시간을 내가면서까지 챙겨 볼 정도는 아니어서 보다 말았다. 배우 남궁민을 좋아해서 <검은 태양>도 기대를 하고 봤는데..



남궁민이 선택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건 계속 볼 테지만, 빈지워칭 시대에 왜 이 드라마를 1~2달의 호흡으로 기다리면서 봐야 하는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채널이 다양하지 않은 시절에는 그런 게 당연한 방식이었겠지만, 그런 호흡이 지금 시대에는 비효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주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기존의 방식은, 가뜩이나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한 번 사로잡는 고객의 관심을 공급자가 일부로 loss를 만드는 방식은 아닐까.



무튼, 처음으로 돌아가 <오징어 게임>과 <DP>가 왜 쏘쏘였는지를 생각해봤는데.. 두 작품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런 종류의 서사, 그러니까 한 사람이 악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서사 중에서는, 신하균-여진구 주연의 드라마 <괴물>이 모든 면에서 넘사벽이었기 때문이더라.



은연중에 <오징어 게임>과 <DP>를 보면서 내가 <괴물> 그 이상을 기대했던 것 같기도 하고. <괴물>을 보지 않았더라면, 두 드라마 모두 재미있게 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아닐 수도 있고. 


무튼 넷플릭스에 <괴물>이 들어가 있는데, 글로벌에서도 볼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괴물> 같은 작품이 글로벌 1등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레전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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