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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won Mar 05. 2022

최근에 메타버스나 NFT에 대한 관심이 거의 사라졌다

한때 메타버스나 NFT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으나, 근래에 들어서는 관심이 거의 사라졌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나 NFT에 대해 이야기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어느 순간엔가 메타버스나 NFT보다 더 중요한 현실의 문제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메타버스나 NFT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래에는 이런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디지털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엄청난 재능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들려면 우선은 당장에 마주하는 여러 문제들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대체로 메타버스나 NFT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뿐, 자신들이 현실의 어떤 문제를 메타버스나 NFT로 풀려고 하는지에 대해선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설령 그런 문제의식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 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방법이 메타버스나 NFT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을 제시하는 경우도 그리 많지는 않고.


특히 메타버스나 NFT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창작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디지털에서 창작자들이 마주하고 있는 암울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문제의식들에 대해선 너무나 공감하지만, 동시에 그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책이 NFT나 메타버스인지는 대해서는 늘 약간은 의문이 있는 상태.


메타버스나 NFT에 올라타는 것보다 당장 더 중요한 현실적인 문제는 수십 년 넘게 그대로인 원고료부터 올려주는 것일 수도 있고, 엄청나게 상승할 미래 가치에 대한 수익 쉐어 약속보다는 당장에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일 수 있으니까. 바로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술이나 새로운 개념을 섞어서 낭만적인 미래를 이야기하는 건 왠지 늘 어색한 기분이랄까.

물론 기술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고,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일은 언제나 멋지고 존경할 만한 일이다. 그래서 그게 뭐든 일단 응원하기도 하고.


다만, 그걸로 사람들을 설득할 때는 여기에 올라타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느니, 먼저 올라탄 사람들이 기회를 독점할 것이라느니 이런 논리는 이제는 조금은 진부하달까. 지난 10여 년 동안 수많은 플랫폼들이 이미 써먹은 논리이기도 하고. 그보다는 그게 새로운 플랫폼이든, 아니면 새로운 기술이든, 아니면 새로운 개념이든, 이를 제대로 작동하게 하려면 좋은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말하는 게 조금 더 쿨한 방식이 아닐까. 그리고 본인들이 필요한 만큼 창작자들에게 대우를 해주는 게 더 맞는 방식일지도 모르고.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그렇게 디지털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전반적인 대우가 올라가는 것이 메타버스 세상이 도래하거나 NFT가 활성화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미래인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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