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mewon Aug 31. 2022

헌트 이후, 창작자로서 이정재의 미래가 궁금해졌다

1. 영화 <헌트>를 봤다. 영화 자체도 굉장히 흥미로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약한 이정재의 존재감에 압도되었다.


2. 영화 <헌트>에 대해 평가할 때, 흔히 사람들은 배우 이정재, 신인 감독 이정재를 구분해서 이야기하고, 그래서 배우 출신 감독이 가지는 한계나 편견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3. 뜬금없게도 개인적으로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사람 이정재는 자신이 세상에서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야기를 발견하면, 그게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일 수 있다”고.


4. “어쩌면 이정재라는 사람은 이야기 속에서 필요한 역할이라면 그게 배우든, 감독이든, 작가든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고,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5. 그의 최근 작품들을 돌이켜 보면, 분명 드라마가 공개되기 전까지 <오징어 게임>이 이렇게나 글로벌리 흥행할지는 그 누구도 몰랐을 텐데.. 게다가 여러 악평 속에서 꽤 오랫동안 제작되지 않은 작품에서 찌질한 캐릭터인 주인공의 역할을 맡는다는 게 분명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배우 이정재는 그 역할을 맡아서 훌륭하게 소화해냈고,


6. <헌트>라는 작품 또한 여러 감독을 손댔다가 결국엔 포기한 시나리오였다고 하는데, 본인이 직접 시나리오를 수정하면서까지 이 작품을 최종적으로 스파이 물로 발전시켰으며, 결국에는 감독의 역할까지 맡았다고 한다.


7. 일면식도 없기 때문에 잘은 모르지만, 이런 몇몇 장면을 보면서 배우로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어쩌면 이정재는 그게 어떤 역할이든, 필요한 작품에서 필요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내는 사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그에게 주어진 역할이 지금까지는 배우가 많았을 뿐.


8. 그래서인지 창작자로서 이정재의 미래가 궁금해졌다. 그가 앞으로 어떤 스토리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지. 


9.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흔히 성공하거나 성장하기 위해선 무언가 엄청나게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삶을 전진시키는 심플한 방법은 1) 감사함을 잃지 않고 2) 그게 어떤 역할이든 본인이 맡은 바를 훌륭하게 수행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일 수 있다고.


10. 어쩌면 이정재 또한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대사도 별로 없었던 재희라는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면서 지금까지 온 것인지도 모르고.


11.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삶을 이끄는 건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 그게 사소한 역할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고 적어도 1인분의 역할은 제대로 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어떤 치열함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썸원 레터 구독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50103


매거진의 이전글 박찬욱 감독이 정서경 작가와 꾸준히 작업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