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집을 만들기 위한 여정
나는 구축 21평-방 2개 화장실 1개인 집-에 살며 큰 방을 침실 겸 작업실, 작은 방을 옷방 겸 취미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책장에는 내가 좋아하는 책과 게임으로 가득하다.
부엌에는 가로 140cm에 폭 60cm짜리의 자그마한 식탁에 의자 두 개와 다용도 스툴을 둔다.
내가 좋아하는 식기들과 가끔씩 맞이하는 손님을 위한 찻잔 정도가 들어가는 작은 찬장이 있다.
화장실의 샤워 파티션은 체구가 작은 사람이 한 명 들어가면 딱 맞을 정도로 작다.
거실에는 3인용 소파가 소박하게 자리하고 베란다는 식물들로 가득하다.
동거인이 있는 경우라면 공간의 쓰임새가 나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사람이 둘 이상이니 큰 방에 퀸사이즈 침대를 두거나 각 방에 침대 하나씩을 두고, 커다란 옷장이 있어야 할 것이다.
140cm짜리 식탁은 턱없이 작을 것이고, 아기가 있는 집이라면 샤워 파티션 대신 욕조를 집어넣을 것이다.
상부장은 두 사람분의 식기와 조리도구가 들어갈 만한 크기여야 할 것이다.
베란다를 통째로 정글로 만들기 위해서는 동거인의 협조와 합의가 필요하겠지.
미래에 동거인을 만들 예정이 없는 1인 가구를 위한 인테리어 공사와 동거인을 고려한 공사는 차이가 크다.
인테리어 공사의 첫걸음은 그 공간에 사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할 것.
누가 사느냐에 따라 공사의 첫걸음부터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