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수영_수린이 일기 #2
어제 강습과 비슷한 환경에서 연습하려고 아침 일찍 수영장으로. '수영 기초' 관련 영상들을 좀 찾아봤는데, '인식 전환'이라는 점에서 꽤 도움이 되었다. '무작정 돌입, 막무가내 연습'이 아니라 '물의 물성부터 느끼는 일이 먼저'라는 한 유튜버의 말이 반짝이며 와닿았다. '물' 자체에 대한 생각보다 '수영'이라는 움직임을 어떻게 해낼까 라는 방법 숙지에만 골똘했던 듯. 가르쳐 주는 대로 잘 따라가야 한다는 조급함과 어떻게든 빨리 해보고 싶은 성급함이 스트레스와 불필요한 긴장을 만들고 있었음을 알아차렸다."물에 대한 두려움은 '물에서만' '직접 해 보면서' 떨쳐낼 수 있다."는, 너무 진부해서 공감은커녕 더 생각해 볼 여지도 없던 말이 지닌 당위를 그제서야 제대로 새겼다. 마치 어떤 일을 풀리게 하는 실마리처럼 반짝반짝!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드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뿐해진다. 두려움도 내려놓고, 생각도 내려놓고, 물에 몸을 맡겨 보자. 물에서의 느낌에 집중해 보자. 머리를 비우고 몸으로 반응해 보자. 홀가분해지자!
아주 어릴 때 목욕탕에서 타인의 부주의로 물이 들어가 양쪽 귀 차례로 병원 치료를 받았었다. 이 일은 살아오면서 내내 물에 대한 불필요한 긴장과 고정된 두려움을 만들어냈는데, 물에서 정면 승부(?)를 해 보니 그 두려움은 두려움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 대한 '낯섦'이 아니었나 짚어보게 되었다. 귀가 물에 잠겨도 귀마개를 했으니 귀에는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 윙- 하는 느낌이 평상시에 곧잘 느끼는 감각이 아니라서 낯설 뿐이다. 고민하고 걱정했던 것처럼 아무일도!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어릴 때 겪었던 두 번의 안 좋은 경험이 전부인냥 물에 대한 엄청난 주의와 스트레스를 쓸데없이 만들고 유지해 왔던 것이다. 생각을 바꾸니 그제서야 몸이 슬쩍 풀리면서 호흡도 길어지고 마침내 떴다. 오예! 나한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에헤라디야~~~~~~~~ 아싸! 나도 내일부터는 '열외반' 아니야~~~~~~~~~~ 두고 보라지~~~~~~~~! 오예오예!!!
오늘 짚었던 생각과 물감을 잊지 말아야지. 생각을 비우고 가벼워져야지. 뭘 하더라도 겁부터 내지 말아야지. 만들어낸 관념에 기죽지 말아야지.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야지. 아. 오늘. 뭐. 참. 수영 연습이. 엄청. 보람되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