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질러라
모 브랜드의 슬로건이 생각이 난다. ‘Just do it!’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거나 도전을 할 때 넘어야 하는 산은 보통 자기 자신 안에 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라고 치자면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회식이 있어서,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진짜 내일부터 시작하자.
하나둘씩 이유를 늘어놓다 보면 이거는 이래서 안 되고, 저거는 저래서 안 되고. 안 되는 이유들만 넘쳐난다.
그러나 그게 하루가 되면, 이틀이 되면, 일주일이 되면. 한 달이면? 그 시간이 지나면 어느 날 갑자기 신의 계시를 받아서 완벽한 타이밍이 올 것 같은가?
알다시피 인생은 그렇지 않다. 완벽하게 준비된 때는 내가 죽을 때까지 오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관짝을 닫는 순간, 아! 그때 할걸..이라는 후회만 할 것이다.
어쩌면 오늘이 나의 인생의 마지막 날일 수도 있는데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면 정말 나는 후회하지 않을 수 있나?
내가 정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나서야 후회를 하느니 일단 저지르는 게 맞다. 현실적인 요건들, 실패하면 어떡하지. 안되면 어떡하지.
계속 늘어나는 걱정들과 불안들 근심들을 그냥 다 무시하고 일단 저질러라! 그러고 나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 벽은 높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서 생각보다 관심이 없다. 만약 내가 가수라는 꿈을 꿔서 오디션을 다니고, 버스킹을 하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지원을 한다 쳐도
내가 하는 것을 일일이 다 지켜보면서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기 인생도 살기 바쁜데 그걸 굳이 하나하나 파고들어서 이거는 어떻고 저거는 어떻고, 물론 가족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보통 타인의 삶에 관심들이 없다.
그러니 일단 뭐라도 해보라는 말이다. 이 말을 할 수 있는 건 내가 그걸 겪어봤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동안 하고 싶었던 일이 여러 번 좌절되고 힘들었던 시기에 우연한 기회로 내가 글재주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 번 써볼까 하는 마음은 들었지만 세상에는 저렇게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뭐라고. 그리고 어차피 해봤자 안 되겠지.
그리고 내가 만약 이것도 실패를 하면? 그럼 난 정말 뭘 해야 하는 거지. 침대에 누워서 매일 내가 실패하는 상상만 했다.
나는 하는 일마다 다 안 되는 사람이야, 해도 안될 거야. 난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구나. 왜 살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패배주의와 나를 할퀴는 말들은 계속 나를 갉아먹기만 했다.
너무 깊은 우울에 잠겨 있어서, 내가 나를 돌봐주지도 못하고 매일 생채기를 내기만 했다.
내가 아닌 타인에게는 그런 말을 하지도 못할 거면서 나를 가장 함부로 대하고 있었다. 내 가치를 폄하하고, 해봤자 안될 거라는 저주를 퍼부었다.
그러다 브런치스토리를 알게 되었다. 알게 되고 나서도 한참을 망설였다. 할까 말까 계속 고민을 하고 미루다 하루는 지원을 해보기라도 할까?라는 마음이 들었다.
어차피 안되더라도 본전이니까 안 돼도 내 인생에 크게 상관이 없으니까. 한 번 작가 지원을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지원을 했다.
그래서 결과는? 미승인이었다. 또 안 됐구나,라는 마음은 들었지만 왜 내가 승인이 되지 못했는지부터 객관적으로 분석을 했다.
너무 두서없이 썼었던 것 같아서 저장한 글은 수정하지 않고 작가소개와 목차를 좀 더 다듬어서 넣었더니만, 두 번째에 승인을 받게 되었다.
그 알림을 보는 순간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내 능력을 인정받은 느낌, 내가 해왔던 일들이 아무 의미가 없었던 게 아니었구나.
내가 그동안 해왔던 노력들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구나.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니 아주 작고 소중한 자신감이 솟아났다.
맨 처음에 닉네임을 짓고 나서도, 승인받았던 글을 올릴까 말까 고민을 했다.
좀 더 다듬고 올려야 하지 않을까? 저렇게 잘 쓰는 분들이 많은데 내 글이 관심이나 받을까.
승인을 받고 나서도 이제 시작인 걸 알아서 머뭇거리다가 에라 모르겠다! 그냥 올려! 하고 글을 올렸었다.
몇 분이나 봐주시겠어,라고 올렸던 첫 글이었는데 10명이 넘는 분들이 라이킷을 해주셔서 놀랐던 경험이 있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을 한 건데 내 글을 누가 봐준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고, 그분들이 내 글을 좋아해 준다는 사실이 감사했고 짜릿하기까지 했다.
아직도 걸음마 단계이지만, 이제는 글 쓰는 일이 전만큼 두렵거나 겁나지 않는다.
나도 허상의 장애물을 아주 크고 높게 상상하고 저만큼을 다 뛰어넘어야, 혹은 뚫고 나가야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저렇게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써봤자 뭐 해.라는 생각도 들고, 뭘 시작할 때부터 그 경계선을 넘는 것 자체가 내 몸을 움츠러들게 했다.
이미 잘되거나 잘하고 있는 사람들과 나를 자꾸 비교하고 스스로를 왜소하고 초라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 사람들도 처음에는 분명히 미미했을 것이다. 정말 재능이 타고난 사람들은 극소수이고 모두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왜 있겠나. 그 시작도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다. 그 선을 넘고 나면 별 거 아닌 것들이 세상에는 너무도 많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도전은 두렵기만 하다.
다음 글은 뭐를 써야 하지. 내 창의력이 고갈이 되면 어떡하지. 매일 똑같은 얘기를 하면? 내 글을 더 이상 봐주는 사람이 없다면. 내 능력이 그게 최대치였다면?
벌써부터 다음 글을 뭐 써야 할지 고민을 하는 거면.. 내 상상력이 부족한 거 아닌가. 등등의 많은 상념들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도 ‘브런치스토리’에 승인을 받을 거라고 예상도 못 했었고, 첫 글도 내가 봤을 땐 아직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지만
뭐 어때 그냥 올려! 하고 스타트를 끊으니 그다음의 허들은 훨씬 낮게 느껴졌다. 이제 와서 몇 번을 생각해 보아도 역시 도전해 보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핵심적으로 이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은 이 것이다.
두려워도 하는 마음, 그것이 나를 성장시키고 고양시킨다는 것.
겁이 나고 무섭기만 해도 그래도 한 걸음 내딛으면 그만큼 내 땅이 되는 것이다. 내 세상은 그런 식으로 넓어질 수 있다.
관짝에 들어가서까지 아, 그때 그럴걸. 왜 안 했지. 한 번 시도라도 해볼걸. 하면서 후회하느니 일단 저질러보자.
하고 싶은 일, 가슴이 뛰는 일,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이 있다면 한 번 시도라도 해보자. 안되면 또 한 번 해보지 뭐! 정말 그 길이 아니었다면 다른 길이 또 열릴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 무언가를 시작할 때 현실적인 요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실제로 핑계나 합리화가 아니고 할 수 없는 이유들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도.
그러나 하고 싶다면 그 생각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계속해서 나를 합리화하게 하고 내 발목을 붙잡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도 못하는 것들을 떨쳐내야만 한다.
사람들이 비웃을까 봐, 내가 또 실패할까 봐. 내 꼴이 우스워질까 봐. 등등 타인들의 시선과 현실적인 고민들 때문에 평생 그 자리에 주저앉고 살게 될 수도 있다.
안정적인 삶을 원한다면 그 또한 나쁘지 않겠지만 정말 그게 하고 싶은 일이고 두고두고 후회를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해보자.
이런저런 고민들 내가 안 되는 현실적인 이유들 다 뒤로 미뤄놓고 일단 시도부터 해보자.
일단 해라!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아무 생각하지 않고 부딪혀보자. 잘되든 안되든 그 일들은 나를 성장하게 할 것이다. 새로운 길로 이끌어줄 것이다.
그러니, 가슴 뛰는 일에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타인이 쉽게 하는 평가에 자신을 맞추지 마라, 당신은 그것보다 더 높게 날아갈 사람이니.
*
주저하고 있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의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화짤을 첨부합니다.
굳건히 자기 길을 개척해 나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