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겨우 20년 남았다니

기후우울증과 지속 가능한 삶이란 무엇일까

by 소므



지속가능한 삶이란 무엇일까.

기사들을 보면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예년보다 춥지 않고 극심한 기온 변화 및 강우량 혹은 더 예상할 수 없는 재난과 슬픈 일들이 펼쳐질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상황에서 대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쉽게 허무주의에 빠져들게 된다.


어떤 기후학자들은 고작 길어야 인류의 남은 생이 20년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눈앞에 기후에 관한 기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는데 내가 막을 수 없는 재난과 재앙들이 얼마나 큰 두려움으로 다가오는가.

실제 기후학자들도 기후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런 정보들을 더 알수록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어차피 기후 때문에 일찍 다 죽게 될걸. 편하게 죽지도 못할걸.

나도 기후우울증에 걸려서 모든 것이 허무했고, 죽고 싶기도 했다.

아무리 내가 노력을 해도 이 상황을 바꿀 수 없고, 개인의 노력이 아닌 기업과 사회와 전 세계가 합심해서 노력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탄소배출량을 줄이지 않고 과잉공급을 하고, 쓰레기를 배출하고 그거에 대한 어떠한 죄책감을 느끼지도 못하는 사회가 어떻게 지속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고, 지금 목전까지 들어와 있는 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위기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아마 자신의 삶이 뒤바뀌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깨달을 수도 있겠지만 그때 가서 알아봤자 뭐 하는가.


기후우울증에 걸리고 모든 일들이 다 의미가 없는 것 같고, 허무주의에 빠지고 우울해지기만 했다.

어차피 내가 뭘 해봤자 뭐 하나, 어차피 죽을 건데. 이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기후소식에 매몰되기만 했다.

편안히 자연사하고 싶다는 게 꿈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생각에 매몰되고, 기력이 없고, 모든 상황에 대해 시니컬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니 아무것도 하기 싫고 누워있게만 되고 죽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런데, 그래봤자 뭐가 달라지는가. 어차피 내가 보게 될 미래라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노력하다 죽는 것이 인간의 소명이 아니겠는가.

계속 누워있는다고 우울해한다고 슬퍼한다고 내 미래가 바뀔 것 같았으면 이미 바뀌었을 것이다. 그렇게 슬퍼하고 있는 시간에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텀블러를 사용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자주 먹던 육식의 횟수를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덜 먹고, 옷이나 물건을 필요하지 않은데 굳이 사지 않고, 생필품만 구매해서 쓰고, 물건 오래 쓰기 등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등 할 수 있는 건 생각보다 많다.

물론 이 방법이 기후위기를 없앨 수 있는 완벽한 해결책은 아닐지라도 그럼에도 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인간의 삶은 태어나서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이다. 인생은 그리 길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다가 가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과제인 것이다. 이때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더 가지지 못해서 저 사람만큼 성공하지 못해서 그런 것에 집중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의 가치에 조명핀을 비추기를 바란다.


내 삶에 필요한 가치에 좀 더 힘을 쏟고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살면 되는 것이다. 위에 나열했다시피 일상생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그리고 더 나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내 하루하루에 감사하는 것이다.


내 삶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이때에 죽고 나면 후회할 일들이 많이 남을 것이다.

좀 더 애정표현을 할 걸, 좀 더 잘해줄걸, 죽고 나서는 다 필요 없는 말이다.

그러기에 내 하루하루가 오늘이 비슷해 보이는 일상인 것처럼 보여도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어서, 마음껏 마실 수 있어서, 아프지 않고 무탈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잠깐 웃을 수 있어서. 평소에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헀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날이 올 수도 있다.


그러니 오늘에 감사하자.


흘려보내는 일상들에 소중한 가치들이 얼마든지 산재해 있을 수 있다.

내 손에 당연히 쥐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그렇지 못한 나날들이 눈앞에 펼쳐질 수도 있으니

그 순간순간에 감사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내 삶이 지탱할 수 있는 것이다.


너무 먼 곳에 혹은 너무 큰 목표를 세우고 그것만 바라보기보다는 현재에 발을 딛고 지금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기후에 대해 더 알 수록 우울하고 침체될 수밖에 없으나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야 하니까.

살아있을 때 할 수 있는 것들에 귀를 기울이고 실천하고 오늘의 일상에 감사하자.

삶은 이미 주어진 것이므로 그것에 대해 너무 깊이 탐구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마음이 훨씬 더 편안해질 것이다.


주어진 삶이 생각보다 짧더라도 하루하루가 후회 없는 삶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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