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을 견뎌내야만 성장할 수 있다

수치심은 나의 성장통이다

by 소므



무엇을 도전하거나 하려고 생각을 했었을 때 가장 처음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나의 부족함'이다.

태어날 때부터 응애! 하고 갑자기 천재 작곡가나 작가로 태어나서 '어머니, 저는 작가가 될 거예요.' 하고 7살에 책을 써내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일이 세상에 얼마나 있겠는가.


새로운 도전을 했을 때 가장 처음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적인 요소는 '내 실력의 부족함'이다.

내가 하고 싶은 분야를 도전하고 싶을 때, 특히 창작에 관련된 분야는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아서 내 실력의 부족함이 더더욱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돌 시장도 똑같지 않나.

매일 새로운 아이돌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는데 옛날만큼 모든 세대들이 아는 아이돌도 별로 없다.

새롭고 실력도 좋은 경쟁자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안에서 살아남기조차 힘든 세상이다.

대부분의 분야들이 레드오션이고, 브런치스토리도 그러하고 카카오톡 이모티콘 시장도 매주 거의 천 단위의 제안 건수들이 쏟아진다고 한다.

레드오션에 경쟁률은 높아지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도 힘든 세상이다.


나도 똑같은 마음이다. 내가 쓴 글을 보다가 다른 작품들이나 작가들의 결과물을 보면 내가 한없이 초라하고 작게만 느껴진다.

누가 내 글을 누가 읽어줄까.라는 생각도 하고, 내 실력의 부족함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된다.

'별로 재미도 없는 것 같은데.' '왜 나는 이것밖에 못하지.' '누가 봐주기나 하겠어.'

가끔은 주위에서 내 작품에 대해 손가락질하면서 비웃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신랄한 평가와 주관적인 해석을 곁들이면서 나의 자존감을 자꾸만 갉아먹게 된다.




성장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수치심을 직면하는 것'이다.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똑같이 그 수치심을 겪으면서도 해낸 사람들이다.

내가 성장하고 싶고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그 긴 과정을 겪어내야만 한다. 이겨내야만 한다.

엄청나게 잘하고 폭발적인 성장을 하겠다는 마음가짐보다는 오늘 할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창피하고 도망가고 싶고 외면하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오늘 해내야 할 분량만 생각하고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캐릭터를 그려서 핸드폰 케이스를 만들어서 판매한다고 치자.

요즘에 얼마나 유명한 캐릭터 작품들이 많나.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순위와 sns 팔로워 수만 봐도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은 걸 알 수 있다.

내 캐릭터는 저 곰 캐릭터보다 귀엽게 생기지 않은 것만 같고, 내 상품만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여기에서 조심해야 하는 포인트는 '나의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타인이나 제삼자의 작품에 대해서는 좋게 평가를 하면서 내가 하는 건 허접하고 유치해 보이기도 한다.

타인의 작품을 볼 때는 장점만 보려고 하면서 내 작품은 단점만 확대해서 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하고 판매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창피한데도 판매를 하기 시작하면 몇몇의 사람들은 사줄 수도 있다.

내가 제작한 상품이 그 사람들의 취향일 수 있는 것이다.




'수치심'이라는 감정은 내가 잘하고 싶어서 생기는 마음이다.




궁극적으로는 내가 바라는 목표와 수준이 있는데 그걸 해내지 못해서 드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부끄러움인 것이다.

그러나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으며, 많은 피드백과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을 부러워만 해 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저 사람은 영상 몇 개만 올렸는데도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 왜 나는 그러지 못하지.' '저 사람은 글 몇 개만 올렸는데도 출간 작가로 계약을 했는데 왜 나는 안 되는 걸까.' '이모티콘 미승인을 20번 넘게 받았는데 저 작가는 한 번에 승인을 받았네. 나는 안 되는 사람인가.'

내가 3년 만에 해낸 것을 몇 달 만에 해낸 사람도 있고 훨씬 나아가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성장하는 속도는 다르며 그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글이든 노래든 뭐든 할수록 실력이 는다는 걸 알지만 그 중간 과정을 버티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다.

창피하고 부족한 내 실력을 그대로 내보이는 것 자체가 발가벗겨진 것만 같고 수치심이 들 수밖에 없다.

내가 잘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까 드는 실망감도 클 것이다.

수치심이 느껴지더라도 꾹 참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분량'에만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바라던 꿈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수치심'은 사실 별 거 아니다.


수치심, 사전적 정의로는 '거부되고, 조롱당하고, 노출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한다는 고통스러운 정서'

'수치심'이라는 건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감정은 일시적이며 잠깐 나를 스쳐 지나가는 가벼운 바람일 뿐이다.

한 번 크게 소리 지르고 나서 그래도 할 일은 해야지. 하고 툭툭 털어내고 내 일을 하면 된다.

내가 하는 것들이 다 최악인 것만 같지만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취향일 수 있다.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삶은 위태롭고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즐겁고 가슴을 뛰게 한다고 생각한다.

부딪히고 깨지고 나의 초라함과 마주 보는 시간들이 결코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 긴 터널 안에서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바라던 목적지가 나타날 것이다.

괴로울 때면 숨 한 번 고르고 잘하고 있다 나 자신을 다독이면서 한 걸음 더 떼어보는 것이다.




수치심은 '성장통'일뿐이다.




뼈아프고 힘든 시간들은 자신을 더 단단하고 크게 만들 것이다.

나는 그 시간의 힘을 믿는다.

성장통을 겪고 있는 모두가 조금만 더 힘을 내기를, 고지를 눈앞에 두고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더 크고 넓은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한 발 내디뎌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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