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가는 줄 몰랐던, 오랜만에 느낀 '과정의 즐거움'
미리캔버스 강의를 검색하고 여러 강의 중 하나를 골랐다.
단축키를 배우고 기본 설정을 세팅하고 이것저것 템플릿을 건드려 보았다.
기본 제공하는 템플릿, 디자인, 요소 외에 개인이 직접 만들어 올린 것까지
세상에 금손이 정말 많군 새삼 그들의 실력에 놀랐다.
alt를 눌러 이미지를 드래그해 하나 더 복사해 내고
Shift + T를 눌러 텍스트를 추가한다.
배운 단축키를 까먹지 않기 위해 노트북 옆에 놓인 포스트잇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새로 처음부터 만들기엔 빈 캔버스가 막막했다.
그럼 있는 걸 활용해 볼까.
템플릿을 불러와서 색감과 아이콘을 몇 개 바꿨다.
나는 고래를 좋아하니까 고래를 넣어야지
확실히 유료 고래가 더 귀여운 것 같다.
언젠가 내 손으로 직접 내가 애정하는 고래를 그려봐야지 생각이 들었다.
노트북 화면에 들어갈 듯, 마우스를 꼭 쥐고 양손으로 단축키를 눌렀다 말았다를 반복하며
조잡한 나의 첫 작품을 만들었다.
진짜 조잡하고 유치한데 너무 귀엽다. 뿌듯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했다.
그러다 문득 느꼈다.
아 이게 과정의 즐거움이구나?
내가 과정의 즐거움을 느꼈던 때가 언제였지?
어제 나의 생산성은 만족도 100%이었다.
노션, 미리캔버스 강의 듣고 실습하기 , 실습 내용 바탕으로 블로그에 일지 쓰기
책 읽기, 데일리 기록들 작성하기, 상체 덤벨 운동, 50분 걷기 운동하기, 번개장터에 고데기 올리기 등등
해야지 생각한 일을 다 해냈다.
아침에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면서 모닝페이지를 써보았고
이번 주 계획과 어떻게 운동할 건지 대충 리스트를 썼었다.
타임트래커를 써봤다가 시간대별로 뭘 할지 정하는 건 왠지 자율성이 사라진 기분이라 대충 오전 오후 할 일만 생각하고 적당히 배분해서 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어제 하루는 많은 걸 계획했고 해냈다.
내 삶에 없으리라 생각한 '디자인 툴'을 배우면서 실습하고 조잡한 작품을 만드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기존 템플릿을 활용한 거지만 그게 뭐라고 뿌듯했다.
이 맛에 디자인을 하는 거구나? 제법 우쭐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한 모든 일들의 과정들이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즐거워서 자기 전까지 하루가 생각나 희희 웃음이 날 만큼.
예전 나의 일상은 습관의 반복이었다.
운동하고 , 쓰고, 읽고 , 먹고, 자고의 반복.
흔히 자기 계발 삼대장인 운동, 쓰기, 읽기를 다 하지만 그 과정이 즐거운 시간은 이미 지났다.
즐겁다! 보다는 '그냥 해야 하니까 하는 일'로 일의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내게 운동, 쓰기, 읽기는 자기 계발이 아니라 자기 관리구나 생각이 들었다.
반면 뭔가 '새로' 배우는 일은 오히려 자기 계발처럼 느껴졌다.
새로운 세상에 다가간 기분, 스탯이 0이었던 영역에 조금씩 추가하는 기분.
배우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나만의 뭔가를 만들어내는 과정.
그 과정의 즐거움이 이다지도 높은 거였구나
매번 결과에만 집중하던 나의 삶에 오랜만에 '과정의 즐거움'이 들어온 순간이었다.
오늘은 상세페이지를 만들었다.
실습으로 만드는 거라 갖고 있는 사진이 따로 없어 구글에서 이미지를 찾아 만들었다.
자동으로 누끼 따주는 사이트도 덕분에 알았다. 세상 참 좋아졌어.
별도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웹 기반으로 만들 수 있어서 큰 부담이 없었다.
가뿐한 마음으로 가볍게 이것저것 클릭하며 끝내 만든 나의 조잡하고 유치한 작품.
내일은 노션 기초 강의를 수강할 계획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노션으로 대시보드 만드는 게 나의 목표임을 알았거든.
그래서 이번 달 말이 가기 전까지는 나에게 '적합한' 대시보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어른이 되니 의식하지 않으면 배움이 멀어진다.
그래서 열심히 책을 읽는데 , 역시 세상엔 책 말고도 재미난 배움이 많았다.
많은 책에서 강조하는 '행동'과 '과정의 즐거움'
그땐 하지 않았으면서도 그저 문장에 취해 안주하고 있었다면
이젠 기꺼이 문장이 삶이 되도록 행동한다.
그러다 보니 더욱 즐거워진 건 덤이다.
역시
배움은 즐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