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어이가 없어요

척하지 말 것

by 블레어

오늘 올렸던 브런치 글은 초고를 쓰고 클로드에게 피드백을 받은 글이다.


정제된 언어로 최대한 있어 보이게 썼다.

브런치에 이런저런 글을 써왔는데 문득 내 글이 그냥 일기 같았다. 나 지금 그냥 낙서하고 있나? 데이터 낭비아녀?


지나친 감상이 돋보였고 구조가 부족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로 결론이 나는 느낌이었다.

감정으로 범벅되었다. 알맹이가 빠졌다.


앤솔로지로 책을 냈는데 그 이후 꾸준히 퇴보하는 느낌.

그래서 풍향고 2를 보고 느낀 감상을 썼다.

클로드의 도움을 받아 구조화하여 구체적으로 문장을 이리저리 다듬었다. 3번의 퇴고 후 올렸다.


오호 에세이는 이렇게 써야 하는 군 있어 보여!

고개가 끄덕여졌다.


뭔가 내 스타일이 아닌 글이었지만 기승전결 짜임이 맘에 들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다른 글도 보여줘 볼까?

클로드에게 이전글을 보여줬다.


너 이 새끼 날 배신 때려?...


지금 글엔 목소리가 느껴진다며 특유의 문체가 돋보인다고

칭찬이 오갔다.


아첨하지 말고 냉정하게 비교분석 해줘.


나랑 3번 수정한 그 글을 신랄하게 깠다.

딱딱하고 목소리가 없으며 잘 쓰려는 티가 난다고 했다.

휘리릭 감정을 토해내듯 말하듯 썼던 글이 낫다고 했다.

잘 쓰려는 마음이 여백을 꽉 채운다고 척하지 말랬다.


잘 쓰고 싶어서 했던 노력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즉흥으로 써서 맞춤법과 비문만 수정했던 글이 살아 움직인다. 허공에 사라진 글자를 바라보다 나는 손에 쥔 이야기를 펼쳤다.


피드백이 꽤 맘에 들었는데 숨을 잃은 문장이라면 필요 없지. 그냥 살던 대로 쓰던 대로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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