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욕망한 검사 영화 <야당>의 구관희의 책장

솜의 인문 독서록

by SOM

영화 <야당>을 보면 검사인 구관희의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걸 볼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만 바라보며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이용하는 사람.

윗사람의 시선은 신경 쓰지만 아랫사람은 도구처럼 여기는 사람.

떨어질까 두렵지만 높이 올라가고 싶은 사람.


이런 구관희는 어떤 생각을 할까?

어떤 책을 읽을까?

궁금해졌다.


'SOM'이 상상하는 '구관희 책장'을 지금부터 풀어보려 한다.



권력을 유지하고 조종하는 법을 담은 고전.

구관희의 사고방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을 책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일 것이다.

구관희에게 법은 신념이 아니라 권력에 대한 도구였고, 정보원은 파트너가 아닌 필요할 때 쓰는 수단일 뿐이었다.

출세라는 목적을 위해 그는 스스로 언제든 떨어질 외줄에 서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사랑받기보다 두려움 받는 것이 낫다"

권력을 유지하려면 다정함, 유연함 보다는 압박을 보여줘야 한다는 걸 구관희에게 정의 내려준 책일 듯하다.


"군주는 사자의 힘과 여우의 교활함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구관희는 여우처럼 모두를 이용했고 사자처럼 위협했다. 물론 군주론처럼 멋있는 군주는 되지 못했다.





하지만 구관희는 단순히 지배자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다.

최대한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권력을 쟁취하고 싶어 했다.

그런 그에게 어울리는 책인 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

구관희는 직접 싸우지 않았다.

자신의 손을 더럽히기보단 파트너들을 앞 세울 뿐이었다. 싸움의 진흙탕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 정교하게 설계된 전장 속에 있었다.


"정면충돌은 바보들이나 택한다. 진짜 전략가는 싸우지 않고 이긴다."

그 문장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구관희가 끝까지 지키려 했던 신념이자 전략이었다.


구관희는 정치적 전장 속 심리 전술가처럼 행동하였으나 오래된 자신의 파트너를 버린 후엔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말이 없으니 기술이 완벽하지 못했다.


그런 자신을 되돌아보지 않았던 것. 그것이 그의 가장 큰 실수지 않았을까



권력의 논리를 너무나 잘 아는 살마들은 '정의'조차도 통제의 언어로 바꿔버린다.

그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구관희는 정의를 말하는 검사였지만

그의 정의는 출세를 정당화하는 수단이었다.


그는 정의보단 권력을 믿었고

상식보단 정보의 흐름을 설계할 수 있는 자였다.

진실보단 진실처럼 보이는 이야기가 필요할 뿐이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


더 평등한 동물이 되기 위해 계산하고 설계하고 때로는 배신했다.

그에게 배신은 죄가 아니라 전략이었다.

그가 만든 권력의 체계 안에서 가장 먼저 버려지는 건 언제나 통제자 자신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결국 구관희는 지배자의 자리에 서 있고 싶었던 사람이다.

왕이 아니라 황제처럼 마치 나폴레옹처럼 말이다.

조르주 보르도노브의 "나폴레옹 평전"

구관희는 싸움의 기술보다 지배의 기술에 더 관심이 있어 보인다.


자신은 정보를 설계하는 사람이고 끝내 바랐던 건 단 하나, 정점에 서는 것이다.


"나는 운명을 알고 있다. 나는 그것과 함께 태어났다."


출세는 선택이 아니라 운명처럼 예정된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저 위치는 나의 위치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굉장히 불안해하며 이 평전을 수시로 읽었을 듯하다.


이강수를 통해 권력의 언덕에 오르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말을 잃은 장기판은 결국 그를 몰락시켰다.



구관희라는 인물에 대해서 생각하며 그에게 어울리는 책들을 골라봤다.

권력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다 읽어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며 골라봤다.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자신에 대해 이성적으로 생각하며 책을 읽으면 꽤나 도움이 될 듯하다.

욕망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욕망을 '다른 사람을 밟는 도구'로 쓰는 순간.

그 사람은 이미 자기가 만든 권력의 틀 안에 갇힌 존재가 된다.


오늘 "솜의 사적IN 인물 책장"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리뷰에서 다른 "책장"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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