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의 상상하는 인물의 책장 구경
영화 <승부>를 보며 자연스럽게 시선은 조훈현과 이창호에게 향했다.
세기를 대표하는 두 바둑 기사의 케미가 너무나 좋았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은 건 남기철 기사였다.
그는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주인공들 곁에서 묵직한 한마디를 던져주는 사람이었다.
남기철이라는 인물은 자신의 것을 묵묵히 하는 사람이다.
주변의 상황을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풀 죽은 누군가를 보면 그에게 신의 한 수가 될만한 말 한마디를 한다.
까칠한 사람인 듯 보이긴 하지만 너무나 다정한 사람.
그래서 그는 어떤 생각을 할까?
어떤 책을 읽을까?
궁금해졌다.
'SOM'이 상상하는
남기철 책장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약육강식 처럼 보이는 세상이지만 경쟁보단 협력, 지배보단 공감이 더 오래 간다는 진화심리학적 증거들이 이어진다.
누군가에게 다정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남기철 기사 또한 알고 있엇을지 모른다.
바둑의 세계가 지속되기 위해선 재능있는 사람들을 없애면 안된다는 것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존재의 무게와 자유의 의미를 묻는다.
무거운 책임을 질 것인가 아니면 가볍게 살아갈 것인가.
하지만 그 선택조차도 우리 의지일까? 운명일까
남기철은 한마디로 이렇게 답할지도 모른다.
"내가 선택하는게 중요한가? 흘러가는대로 살아가는거지"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그 뛰어남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자신보다 앞서가는 사람이 힘들 때는 조용히 손을 내미는 사람.
그렇게 말없이 묵직한 존재감을 남기는 사람이다.
"힘과 쉼 _ 쥐고 놓는 연습" - 백영옥
모든 걸 쥐고 있으면 무너진다.
하지만 너무 쉽게 놓아버려도 망가진다.
이 책은 말한다.
힘을 줄 땐 제대로 주고, 놓을 땐 후회없이 놓으라고
남기철은 그런 사람이다.
무식하게 버티고 있는 사람에겐
"그 방식 말고 다른 길도 있어" 라고 가볍게 말을 건넨다.
모든 걸 놓치고 힘들어하는 사람에겐
"다시 쥘 수 있는 방법 알잖아?" 라고 쓴소리를 건넨다.
인생에 대해서 적당한 힘이 중요한 걸 너무나 잘 알고있는 듯 하다.
"파친코" - 이민진
누군가를 위해 말없이 참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목소리는 없지만 버팀으로써 세대를 이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
묵묵하게 바둑의 세계를 이어온
주인공은 아니지만 흐름을 바꾸는 사람.
잔잔하지만 강한 '파친코'의 세계는
그의 태도와 너무도 잘 어울린다.
상대가 어떤 수를 쓰든
지금 내가 둘 수 있는 최선의 수를 두는 것
그게 그의 방식이고,
그가 지키는 조용한 의무이다.
남기철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생각하며
그에게 어울리는 책들을 골라봤다.
무심한 듯 따뜻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어서 따뜻한 책들을 많이 골라봤다.
누군가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을 땐 이 책장에서 한 권 꺼내서 읽어봐도 너무 좋을 듯 하다.
그의 마음처럼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문장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 "솜의 사적IN 인물 책장"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리뷰에서 다른 "책장"으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