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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솜씨 Sep 22. 2020

누구보다 잘 알면서

작업일지


손목이 아프다.
여전히 힘을 주어 그린다는 말이다.

어깨가 뭉친다.

여전히 긴장하여 그린다는 말이다.

끝없이 변한다.

여전히 찾으며 헤매고 있다는 말이다.

언제쯤 자연스러워질까?

언제쯤 내 마음을 내 손으로 그려낼 수 있을까?


물속에서 헤엄치듯

가볍게 자연스럽게 그릴 날을 기다린다.

또 기대한다.

물론 기대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진실된 노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 그린 그림은 오늘만 그릴 수 있는 그림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사는 동안 그리는 것을 아끼지 말기를.

여전히 노력보다 기대가 앞서는 오늘.

노력의 과정과 끝이 불안해 초조해하거나 불안해 말자.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은 노력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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