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우연이 아닐 수 있어

Via Francigena 길을 걷기 전 리미니와 산마리노 공화국 여행

by Soyeon

로마를 떠났다. 다음 행선지는 리미니. 이탈리아 동쪽의 해안가 동네로 우리나라로 치면 속초나 강릉 정도 된다. 로마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아침 일찍 도착해 피곤할 줄 알았지만 전날 푹 쉬어놨기에 생각보다 괜찮았다. 오늘의 일정은 블로그를 통해 다시 인연이 된 m님을 만나 산마리노 가기!


사실 그녀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연은 참 신기하다. 이번 여행 직전 블로그의 글에 달린 한 댓글이 우리를 이렇게 이번에 만나게 만들었다. 그녀는 Via Francigena를 작년에 걸었고 그 후기를 블로그에 올렸었고 나는 그 글을 보고 댓글을 남겼는데 알고 보니 나와 비슷한 시기에 이탈리아에 오셨던 분이었다. 예전에도 잠깐 대화를 한 게 기억나는데 이번에 다시 연락이 닿게 된 게 신기했다.



그녀가 싸온 과일과 로시니 피자



그녀는 이른 아침부터 자기네 동네의 유명한 로시니 피자를 테이크아웃하고 여행 중 과일을 잘 먹지 못할까 봐 과일을 특히 한국에서 딸기가 비싸니 딸기를 싸왔다. 본 적도 없는 나를 위해 이렇게 세심히 챙겨주다니.


그녀는 산마리노를 몇 번 와봤다고 했다. 그녀가 이끄는 대로 산마리노를 한 바퀴 돌았다. 생각보다 높은 고도에 위치해 있던 산마리노는 엄청난 뷰를 자랑했다. 운이 좋게 날씨도 너무 좋아 눈이 힐링을 했다.



산마리노 공화국



생각보다 업 앤 다운이 많았던 산마리노. 우리는 카페에 들어가 쉬기로 한다. 얘기하다 보니 너무 많이 걸어 나와 근처의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카페를 찾아 들어갔다. 보아하니 이곳은 젤라또 맛집 같았다. 이탈리아 와서 첫 젤라또를 산마리노에서 먹었는데 여태껏 이탈리아에서 먹어본 젤라또 중 손에 꼽히는 맛이었다.


우리의 당일치기 산마리노 공화국 여행은 성공적이었다. 날씨도 좋았고 버스도 문제없이 잘 탔고 맛있는 젤라또도 먹었다. 무엇보다도 그녀와의 첫 만남은 대단했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통하는 점이 많았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으며 쉬지 않고 12시간 이상을 대화했다.



피아디노와 아페롤 스피리츠



다시 리미니로 돌아와 이 지역에서 먹어봐야 하는 피아디노를 먹으러 갔다. 나도 이탈리아에서 1년 살았다고 나름 이탈리아를 꽤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소개해준 로시니 피자, 피아디노는 처음 보는 것들이라 굉장히 신선했다. 이탈리아의 양파 같은 매력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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