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강아지 산책 시키기

귀여운 것, 아름다운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

by Soyeon

로마에서는 이탈리아 워킹홀리데이를 하던 시절 알고 지내던 언니네 집에서 머물 수 있게 되었다. 언니 얼굴이나 볼 겸 연락을 했는데 선뜻 잘 곳을 내어준 언니가 대단하고 멋져 보였다. 나도 나중에 자리 잡아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언니네 집은 판테온 바로 근처, 다른 로마의 주요 관광지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생각보다 눈이 일찍 떠져 일가는 언니를 따라나섰다. 언니를 따라다니며 덕분에 아침의 고요한 로마를 처음으로 구경할 수 있었다.


언니의 일이 끝난 후 언니 친구네 강아지를 산책시키며 로마를 한 바퀴 했다. 단골 카페도 들려 강아지를 인사시켜주고 단골 카페의 바리스타 아저씨는 일을 멈추고 강아지 간식을 챙겨 나와 강아지를 반겨준다. 로마에서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할아버지, 아저씨, 언니, 오빠, 경찰들을 만나면 모두들 한 마디씩 건넨다. È bello! (예쁘다, 멋있다!)



언니가 주는 빵을 기다리는 모습, 피아짜 나보나



강아지를 데리고 동네 한 바퀴 하는 게 이렇게 힐링이 되는 일인지 나도 한국에서 18살 된 강아지를 키웠지만 처음 알았다. 그만큼 플라토(사진 속의 강아지)는 얌전하고 차분하지만 간식 앞에선 침을 방울방울 만들며 질질 흘리는 귀여움까지 혼자 다 했다.


한국은 4월 초인데도 경량패딩을 입고 다녀야 하고 벚꽃이 피었는데도 꽃놀이 가기엔 추운 이상한 날씨를 반복했다. 이곳 로마는 반팔부터 패딩까지 한 공간에서 다 볼 수 있지만 특유의 파란 하늘과 구름, 따뜻한 볕은 역시나 로마를 더 아름답게 보여준다.


아, 지금 유로가 1640원이건 말건 나는 지금 여기에 왔었어야만 했던 것 같아. 이탈리아는 어째서 이렇게 아름다운 걸까? 여기 사는 이 사람들은 본인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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