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철학이 신문명의 초석이다
코스모테크닉스(Cosmotechnics)의 정의와 목적
• 코스모테크닉스는 기술과 상호작용하고, 기술을 구상하며, 사용하는 방식을 재구성하는 사고방식임.
• 이는 서구적 관점에서 벗어나, 기술적 의식에 대한 유비쿼터스하고 공격적인 서구 자본주의적 관점에 도전하는 것임.
• 허욱은 기술을 ‘테크노-다양성(techno-diversity)’ 개념을 통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함. 이는 기술을 서구 자본주의적 감각과는 다른 방식으로 구상하는 것을 의미함.
• 단순히 추상적인 철학적 개념이 아니라, 지배적인 자본주의적 기술 개념에 도전하고 세상을 돕는 기술을 생산하는 데 유용한 실제적인 이론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함.
테크노-다양성(Techno-diversity)과 지역성(Locality)
• 테크노-다양성: 기술을 다양성으로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며, 기술이 단일 객체가 아닌 끊임없이 상호 연결되고 변화하는 시스템 및 구조에 묶여 있다는 생각임.
• 허욱은 지역성(locality) 또는 특정 장소에 특화된 과정을 존재의 기술적 구성 조건으로 다시 도입하는 방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함.
• 기술 생산에 있어 지리적 환경(milieu)의 역할을 강조하며, 특히 비서구적 기술 생산 방식은 서구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지리적 조건과 지역성에 기반한다고 언급함.
• 이는 시몽동(Simondon)의 영향으로, 기술에 대한 보편적 접근 대신 ’상황에 따른 이해(situated understanding)’를 강조함.
재귀(Recursion)와 우연성(Contingency) 개념
• 이 두 개념은 허욱의 책 Recursion and Contingency에서 가져온 핵심 아이디어이며, 기술과 존재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데 중요하게 사용됨.
• 재귀(Recursion): 모든 활동은 시스템적이며, 시스템이 스스로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피드백 메커니즘을 생성하고 반복적인 구조를 형성한다는 개념임.
• 우연성(Contingency): 시스템이 환경적 변화를 자신의 기능에 통합하여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학습적 측면을 의미함.
서구 기술 철학 비판 및 중국 사상과의 대조
• 허욱은 하이데거(Heidegger)의 기술 이해인 ‘엔프레이밍(enframing, Gestell)’ 개념을 비판함. 엔프레이밍은 기술이 우리의 행동을 특정 용도로 사용하게 만들고, 인간을 ’대기 상태(standing reserve)’로 전락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현대 인터넷 기술과 감시 자본주의에서 극단적으로 나타남.
• 하이데거는 기술의 위협이 기술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기술에 대한 우리의 존재론적 이해에 있다고 보았음. 이는 프로메테우스적 이해와 연결됨.
• 하지만 허욱은 중국이 그리스와 다른 우주론적 기술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함. 그는 서구 중심적 이해를 넘어 다양한 문화와 사회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기술 이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며, 중국 사상을 유럽 철학과 병행하여 제시하려 함.
질베르 시몽동(Gilbert Simondon)의 영향
• 허욱의 작업은 질베르 시몽동의 철학에 크게 영향받았음.
• 시몽동은 기술에 대한 보편적 접근 대신, 기술이 우리의 ‘환경(milieu)’ 내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상황에 따른 이해(situated understanding)’를 강조함.
• 시몽동은 인간과 기술, 그리고 유기체 및 비기술적 존재들 간의 관계를 중요하게 보았고, 이들이 지리적 맥락 내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탐구했음.
• 또한 시몽동은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되는 ’소외(alienation)’를 지적하며, 기술 자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함. 그는 마르크스의 소외와 달리 기술 자체로부터의 소외를 언급함.
코스모폴로지 다양성과 윤리
• 서구 중심적, 자본주의적 기술 이해가 세상을 식민화하는 힘을 가질 수 있음을 경고함.
• ’자유로운 냉각(free cooling)’처럼 자연을 자본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언어 사용을 비판하며, 윤리적 기술 생산 방식을 강조함.
• 다양한 문화의 ‘문서’나 증거 방식(예: 인디언 문화에서 노래가 법이 될 수 있음)이 서구 법정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를 통해, 어떤 코스모폴로지가 기술의 유효성을 결정하는지 보여줌.
• 인간과 기계, 자연 간의 공생적 관계(symbiotic relationship) 가능성을 모색하며, 현대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함.
이러한 핵심 주장들을 통해 허욱은 기술이 도구나 중립적인 힘이 아니라, 특정 문화적, 우주론적 맥락에서 형성되고, 우리의 존재와 세계와의 관계에 깊이 관여한다는 점을 강조함. 또한 그는 지배적인 서구 중심적, 자본주의적 기술 이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며, 다양한 기술적 실천과 사고방식을 탐구할 것을 제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