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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 Influence Jan 17. 2020

어른의 의무

책 읽고 쓰기

야마다 레이지가 쓴 어른의 의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요즘같이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이 이슈가 되고 나이 든 어른들을 비하하는 표현이 많은 때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덮으며 제가 알고 있는 많은 어른들이 떠올랐고, 저를 아는 후배들의 생각이 상상되었습니다. 가끔 어떤 어른을 보면 나도 저분처럼 나이 들고 싶다고 생각되는 어른도 있고, 절대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 하는 어른도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존경받는 어른이 되고 싶어 하겠죠. 그런데 그건 어른의 의무를 지켜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책에 나오는 어른의 의무 세 가지를 통해 성찰한 점을 공유하려 합니다.


첫째, 불평하지 말아야 합니다.

입만 열면 부정적이고 불평을 쏟아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본인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부정하고 깎아내립니다. 후배들이 무슨 사정이 있고 왜 그러는지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요즘 애들" 이란 말과 함께 불평을 시작합니다. 상대가 아무리 잘해도 불평할 거리를 찾습니다. 그리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제스처와 말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마음이 불편하고 긴장됩니다. 오늘은 무슨 불평을 들을지... 불평은 배설물과 같습니다.  얻을 것 없는 배설물과 같은 얘기를 계속 듣고 싶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둘째, 나이가 들수록 자기 자랑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회만 되면 왕년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현재와 미래에 더 이상 내세울 것이 없다는 방증입니다. 틈만 나면 다 내가 한 것이고, 다 내가 키웠고, 다 내가 잘 되게 했다를 연발합니다. 정작 본인은 변변치 않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불안한 미래를 가지고 검증되지 않은 근자감을 드러냅니다. 내가 이 분야 최고라고... 본인 입으로 최고를 말하는 것처럼 초라해 보이는 것도 없습니다. 한두 번은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습관적으로 반복되면 나이 어린 젊은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피하게 됩니다. 굳이 남의 얘기는 듣지 않고 자기 얘기만 하는 "경로당 대화"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존경받는 어른은 굳이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아도 젊은 사람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어른들이죠.


마지막으로 나이가 들수록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해녀들은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불턱이라는 곳에 모여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고 얘기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마음속에 고민이 있으면 바다에 들어갔을 때 물질에 집중하지 못하고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걸핏하면 함부로 나쁜 감정을 드러내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나이도 있고 지위도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아예 그런 생각조차 의식이 없이 하는 경우가 많겠죠. 예전에 사무실에서 걸핏하면 짜증을 내고 전화를 받으면 언성이 높아지고 결국 언쟁으로 번지는 분이 있었습니다. 몇 명 있지도 않은 사무실이었지만 분위기가 바닥으로 치닫습니다.


존경이란 존경받을 만한 행동을 보였을 때 받는 결과물입니다.

자신의 주변에 기꺼이 함께하는 사람이 적다면 한번 의심해봐야 합니다. 내가 어른의 의무를 잘 이행하고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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