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배워야 하는가?
그건 바로 우리가 서로 다른 존재이기 때문이다. 즉, 나와 다른 이들이 다르고, 다른 이들과 또 다른 이들이 다른 존재라는 것이 배움의 근거이다. 세상에 배울 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고 잘 못하는 것도 있다. 올바르게 말하고 행동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다른 이들의 잘함을 보면 귀감으로 삼을 수 있고, 부족한 점을 보면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
우리는 타인에게 지속적으로 배우는 존재인 동시에 가르침을 주는 존재이다. 가르침과 배움은 하나이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한 몸이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이치이다. 순서보다는 순환의 과정으로 보는 것이 더 순리적이다.
배움의 순환과정을 직간접적으로 되도록 많이 경험해볼 때 좋은 삶에 대한 균형감각이 갖춰진다. 물론 우리는 배움을 생각하면 항상 경쟁이라는 족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어릴 적 제도적 배움터로 들어가면서부터 우리는 경쟁을 강요받았다. 그러나 삶이 남과의 경쟁이 아니듯, 배움 또한 경쟁해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그렇게 배워 봤자 배움에 대한 의지를 접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소멸하는 존재가 되고, 이기적인 존재가 될 뿐이다.
진정한 배움은 누구를 이겨야 하는 경쟁의 산물이 아니라 삶과 자아를 확장하는 수단이자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