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출판사 이월오일 대표로서 첫 추천사를 썼다

by 이월오일

그동안 몇 번 책 추천사를 쓴 적은 있었지만, 교사이자 작가로 쓴 것이었다. 이월오일 출판사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추천사를 썼다. 추천사를 쓴 책은 '자기경영노트 성장연구소(이하 자경노)'에서 집필한 <다시, 책 속 한 줄의 힘>이다. 책을 읽어 보니 내용도 콘셉트도 너무 좋다. 밑줄도 많이 긋고, 읽고 싶은 책도 많이 생겨 목록을 작성해 두었다.



+) 자경노와는 인연이 깊어, 앞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 어떤 인연인지는 다른 글로 풀기로 하고, 이월오일 대표로서 쓴 첫 번째 추천사를 기록으로 남긴다.






편집자로서 책을 본다. 책 뒤에 있는 작가들의 모습이 보인다. 책을 읽다가 멈칫, 내 삶과 같은 주파수를 가진 문장을 만나 감정의 울렁임을 느끼는 작가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울렁임의 근원을 찾아, 그것을 표현할 적확한 말을 찾아 고민했을 시간이 눈에 보인다. 글 한 편은 쉬이 써지지 않는다. 삶을 치열하게 들여다보고, 그것을 손에 움켜쥔 채 수많은 밤을 뒤척여야 글 한 편이 나온다. 그래서 글 한 편에는 작가의 삶의 모습과 생각과 감정과 깨달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런 글이 41편이나 이 책에 모여있다. 심지어 작가들이 고른 책 속 한 줄과 함께. 수많은 책 중에서 엄선된 문장과, 수십 번의 퇴고에서 살아남은 문장이 이 책에 있다. 그야말로 수십 개 삶의 정수를 선물 받은 기분이다.



다독가로서 책을 본다. 세상에 없는 책은 없다지만, 내가 모르는 책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아니, 이렇게 좋은 책들을 내가 모르고 있었다니! 거대한 정보의 파도에 휩쓸려 이리저리 떠밀려 다닌 지 오래다. 세상은 왜 이리 급격히 변하는지. 세상의 속도에 발맞추려 이 책 저 책 읽기에 급급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독서의 본질에 관해 다시 한번 상기했다. 내 삶에 필요한 책, 오래오래 곁에 두고 싶은 책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책 속 한 줄과 저자의 삶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내 삶에 파고든 덕분이다.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내게 꼭 맞는 수십 권의 책을 선물 받은 기분이다.



한 사람으로서 책을 본다. ‘책 속 한 줄의 힘’이라니. 제목이 참 거창하다. 그런데 이만큼 꼭 맞는 제목이 없는 듯하다. 책으로 삶이 바뀐 사람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나는 얼마 전까지 교사였다. 그런데 지금은 출판사 대표이다. 앞선 문장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문장이 시작되기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에 책이 곁에 있었다. 수많은 책 속 한 줄이 어제와 다른 나, 용기 있게 삶의 새로운 페이지를 쓰는 나를 만들었다. 이 책 속에도 자신만의 삶의 페이지를 쓰고 있는 41인의 저자가 있다. 그들이 쓴 삶의 페이지를 엿보는 것만으로도, 책 속 한 줄의 힘이 느껴진다. 그리고 궁금해진다. 독자들은 이 책의 어떤 문장에 밑줄을 그을까. 그리고 그 문장은 그의 삶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이 책을 통해 누군가는 인생 책을 소개받을 것이고, 누군가는 위로를 받을 것이며, 누군가는 희망과 용기를 선물 받을 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자기 삶을 글로 써보고 싶을 수도 있겠다. 그것이 이 책이 가진 힘이고, 책 속 한 줄의 힘이다. 독자들도 그 유쾌한 힘을 느껴보길 바란다.



-출판사 이월오일 대표 손혜정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첫 북페어 후기-오래 살아 보면 아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