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는 업을거야

당신을 업고 싶어

by 새까만 오른발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다시 와.


내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의미라는 뜻을 담긴 말을 들으면 가슴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편안하게 가라앉는다.

이직할 때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다시 와. 정말이다."


급여가 맞지 않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지난 회사 대표님이 생각난다.

구씨가 서울로 떠나기 전 염재호 사장님과 나눈 마지막 대화.

나를 믿고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되는 여러가지를 알려주려 애쓰셨던 사장님.

이걸 내 평생 직장으로 받아들어야하나 고민하는 나.

굳이 하고 싶지는 않은데 할 게 없어서 하고 있던 나.

아직도 천덕꾸러기 같다.

뭘 하고 싶은 지 아직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저 때를 되돌려본다.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다시 와. 정말이다."


나의 어떤 면을 보고 이런 믿음을 주셨을까.

사람이 없어서 그런걸까.

그냥 그때는 좀 어려서 그랬던 거겠지.

그래도 이런 믿음을 받아본 경험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언젠가는 누군가를 책임져야한다.

그 누군가도 나를 책임져주리라.

책임을 받을 만한 사람이 되자.

업을 수 있는 힘을 키우고 등판을 만들자.


내가 지켜줄 만한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우자.

그 사람 눈에 들 만한 매력을 키우자.

좀 더 착하고 순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잔잔하게 저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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