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까만 오른발 Jun 10. 2022

애는 업을거야

당신을 업고 싶어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다시 와.

  

내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의미라는 뜻을 담긴 말을 들으면 가슴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편안하게 가라앉는다.

이직할 때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다시 와. 정말이다."


급여가 맞지 않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지난 회사 대표님이 생각난다.

구씨가 서울로 떠나기 전 염재호 사장님과 나눈 마지막 대화.

나를 믿고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되는 여러가지를 알려주려 애쓰셨던 사장님.

이걸 내 평생 직장으로 받아들어야하나 고민하는 나.

굳이 하고 싶지는 않은데 할 게 없어서 하고 있던 나.

아직도 천덕꾸러기 같다.

뭘 하고 싶은 지 아직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저 때를 되돌려본다.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다시 와. 정말이다."


나의 어떤 면을 보고 이런 믿음을 주셨을까. 

사람이 없어서 그런걸까.

그냥 그때는 좀 어려서 그랬던 거겠지.

그래도 이런 믿음을 받아본 경험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언젠가는 누군가를 책임져야한다.

그 누군가도 나를 책임져주리라.

책임을 받을 만한 사람이 되자.

업을 수 있는 힘을 키우고 등판을 만들자.


내가 지켜줄 만한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우자.

그 사람 눈에 들 만한 매력을 키우자.

좀 더 착하고 순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잔잔하게 저물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걔 욕심 뻔하고 내 주제 빤하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