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당신은 사랑했다고 하더라.
도대체 어디서 사랑을 느끼고 나를 쫓아온 걸까.
내 인생이 붕괴되었다고 술에 취해 지질하게 울먹이는 말에 당신은 어떤 사랑을 느낀 걸까.
나는 그저 내 인생을 되찾고 싶었고, 당신을 좋아한 순간을 후회할 뿐인데, 거기서 아주 약간 새어 나온 당신에 대한 착각이 당신에게 그렇게 큰 사랑으로 느껴질 줄 몰랐어.
극 중 해준의 마음이 이렇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 다 끝났으니까 털어놓듯이 하는 말에 아주 큰 진심이 묻어 나오는 것 같다. 나를 숨기려고 연기를 하듯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일 수 록 모든 인간관계를 정리하려 할 때 마지막에 내뱉는 말에 아주 깊은 진심을 섞는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기 잘했다고 느낀 이유는 마지막 부분에서 사방에서 들리는 바닷소리와 내 구도에서 바라보기 힘든 파도의 움직임을 잘 포착했다. 영화를 보면서 쌓인 먹먹함을 바다를 보며 해소할 수 있었다.
여운이 정말 길게 남는 영화다.
그냥 지나갈 법한 장면이 기억이 나고 영화 볼 당시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대사가 지금 생각난다.
음.. 머릿속에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내 주변의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있다.
내 머리를 가볍게 하려고 가장 얽히는 인간관계부터 정리하고 나니 마음 한편이 먹먹하다.
이 먹먹함도 연락하지 않고 만나지 않고 마주치지 않다 보면 금세 사라지리라.
멀어져 가는 오후를 바라보다
스쳐 지나가 버린 그때 생각이 나
기억 모퉁이에 적혀 있던 네가
지금 여기에 있다
이젠 멈춰버린 화면 속에서
내게 여름처럼 웃고 있는 너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Goodbye
오래 머물러 주어서 고마워
이 말이 뭐라고 그렇게 어려웠을까
이제 Goodbye
박효신 - Goodbye 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