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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비아띠 Dec 21. 2020

마음 비우기_또 하나의 허들을 넘다

힘을 줘도 아프고 힘을 빼도 아프니 차라리 힘을 빼세요

최근에 든 생각이다.

'내가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건 그만큼 나를 모른다는 뜻 아닐까?'


할 엘로드의 저서 <미라클 모닝>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이 문장은 내가 다이어리에 적어두고 생각이 날 때마다 펼쳐보는 문장이기도 하다. '우리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두려움은 우리가 부족하다는 게 아니다. 우리의 가장 깊은 두려움은 우리에게 엄청난 힘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를 가장 두렵게 하는 것은 우리의 어둠이 아니라 우리의 빛이다.'


요가를 한 번쯤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동작(아사나)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는 곳까지만 하라고 한다. 모든 운동에서 마찬가지지만 요가에서는 유독 이 말을 많이 듣는다. 여기서, 이 말의 뜻을 오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 말은 '거기까지밖에 되지 않으니 거기까지만 해라'라는 뜻이 아니다. '내 몸이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 시간도 인내도 필요한 법이니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위해서 기다려달라'라는 의미다. 하지만 하다 보면, 특히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일수록 동작을 흉내 내는 것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더 깊이 내려가지 못하더라도 척추를 곧게 펴는 것이 핵심인데 더 깊이 내려가려고 등이 전부 굽어있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긴 시간 요가를 해도 마음은커녕 몸에도 변화가 없다.




 

'한계다'라는 생각과 '한계를 짓지 말자'라는 생각 중 어떤 생각을 더 자주 하는가?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던 날, '이게 내 한계인가'하는 지친 마음으로 요가 매트 위에 섰을 때 오히려 더 마음을 비우게 된다. 그리고 그런 날은 유독 스트레스를 받아 그런지 근육이 긴장돼서 온 몸이 뻣뻣하다. 하지만 오히려 이전까지 성공하지 못했던 동작을 성공하기도 한다. 마치 마음을 비운 것에 대한 보답처럼.


어쩌면 할 엘로드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걸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단지 눈 앞의 힘듦 때문에 나 자신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한계를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내 한계라기보다는 한계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넘기 위한 하나의 허들(hurdle)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힘을 줘도 아프고 힘을 빼도 아프니 차라리 힘을 빼는 것이 낫다. 열심히 살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지금 잘 안 되는 것이 있다면 한 발짝 뒤로 물러서 내가 다른 곳에 힘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또는 힘을 너무 줘서 고통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돌아본 후 행동하면 분명 한 걸음 더 나아가 있을 거라 확신하면서.


#마음비우기 #요가 #미라클모닝 #마음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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