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의 QUITO
계절은 찾아오는 것 인줄만 알았는데 에콰도르에서는 계절을 찾아 떠날 수 있다. 일 년 내내 가을인 수도 키토와 해안가에 위치한 과야킬의 여름, 만년설이 있는 코토팍시 화산과 열대우림 아마존 그리고 아름다운 갈라파고스가 있다. 중남미 중 은퇴 후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뽑힌 에콰도르는 여행보다 살기 위해 많이 오는 나라이다. 그만큼 수도 Quito는 서울과 다를 바 없는 편리함을 가져다준다. 수많은 건물로 둘러싸인 화려함은 가끔 이곳에 온 목적을 잊어버리게 만든다.
2달 동안 수도에 머물며 홈스테이를 하고 어학원에 다닌다. 어학원까지 통학을 하며 길 위의 빈부격차를 몸으로 느낀다. 동기 8명 중 7명이 백인 홈스테이에 거주한다.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는 나 홀로 걸어가거나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이 전부이다. 부유한 거리에는 사람이 걸어 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길을 걷는 유일한 동양인은 도둑의 표적이 되기 쉽다. 특히 작은... 여성은 더욱이 말이다. 버스 안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과 길거리에서 과일과 까치담배를 파는 사람들은 모두 얼굴이 하얗지 않다. 대부분 인디오들이다. 현지인들이 위험하다고 이야기 해 준 거리는 에콰도르에 약 7%밖에 되지 않는다는 흑인이 골목골목에 서있을 뿐이다.
7일째 살고 있는 에콰도르는 마찬가지로 자본의 물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듯하지만 여전히 은퇴천국의 나라이다. 누구를 위한 은퇴 천국의 나라일까. 몸살은 앓는 사람들만 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