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남미 시골 마을의 크리스마스
WIKI 들 지나가는 거 봤어?
응 봤지(이렇게 시끄러운데)어떻게 안 볼 수가 있겠어?
방콕하는 내가 행진하는 위키들을 못봤을까봐 매번 연락을 해주는 친절한 사람들. 새벽6시부터 행진을 시작한다. 크리스마스를 포함, 3일동안 총성같은 폭죽소리와 음악소리 그리고 위키들의 함성(?)소리에 강제 기상했다.
그리고 주일엔 예배시간을 알아내야했다.
내일은 예배가 몇시에있어?
6시30분. 그런데 너희집은 7시30분에 지나갈거야
아 이곳에도 새벽예배가 있구나하고
당일 아침, 다른친구에게 다시 물었다
오늘 예배 몇시에 있어?
벌써 시작했어. 너 늦었다!
헐레벌떡 준비해서 교회로 갔더니 예배는 커녕 할머니들이 한창 꽃꽃이를 하고계셨다. 뭐야진짜.
‘예배’의 기준이 행진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교회로 들어가는 순간까지인 이곳. 그래서 모두가 ‘행렬이 우리집을 지나가는 때’를 나에게 말해주니 예배 시간이 모두 다를 수 밖에... 행렬은 마을 한바퀴를 돌며 사람들을 줄줄이 사탕처럼 이끌고 교회로 들어간다. (갖가지 의상으로 변장한 사람들은 들어가지 않고 하루종일 밖에서 춤을 춘다.)
인디헤나 약 100가구가 모여 사는 이곳은 다른 인디헤나 마을 보다 부유하다. 스페인의 침략과 자본의 물결로 본연의 문화가 대부분 사라진 후, 에콰도르의 인디헤나들은 대부분 사회적 경제적으로 눌려산다.
인디헤나 최대 밀집지역인 이곳이 다른 곳 보다 행사가 많은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
수 많은 의식과 행사들이 문화를 지키고, 공동체를 지키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