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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송 Jun 06. 2022

그러므로 나는 밥벌이만 한다.


나는 "네" 한 음절 말하기가 왜 그리 힘들지?

계속 윗분들의 물음과 지시에 "아니요"를 말하게 되네.

부정의 의미와 3음절이나 되는 "아니오"가 긍정의 가장 간략한 신호인 "네"가 되지 않는다니

정말 힘든 일이다.

뻔히 결과가 보이고 회사에 손해가 갈 텐데, 더 정확히 따지고 들면 회사에는 미약한 손실이나마

생기겠지만 그 일을 주도적이고 실행한 실무 일선에 있는 내가 많이 피곤하기도 하고

인풋 대비 아웃풋이 없는 업무를 굳이 굳이 "네네" 동조하면서 하기 싫다는 게 더 정확한 말이다.


그냥 시키면 시키는 대로, 까라면 까라는 데로 "네" 한 글자만 대답하고 일하면 내가 성장하고 발전하지는

못해도 내 옆에 앞에 앉은 저 직원들처럼 계속해서 회사에서 할 일을 만들고 월급쟁이의 최고의 꿈인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급여의 수령을 꾀할 수 있다.


근데 그러고 나면 나는? 나는 일을 하는 게 맞나? 존재하는 게 맞나? 그냥 AI 아닌가?

나라는 사람의 존재감과 내가 피력하는 생각의 의미는 어쩌라고 이렇게 실무 10년 차 짬에서 나오는 

통창력으로 얻어지는 "아니오"라는 의견은 사장돼도 괜찮은 걸까?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혹은 직장인들이 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불쌍한 조직에 일원이라고 늘 생각해왔다.

그런데 나를 빗대어 다수를 볼 때 우리는("우리"라고 생각 안 하실 다수도 있겠지만;;) 스트레스를 잘 받기도

하지만, 그만큼 못줄이고 해소를 못한다. 외국에서는 왜 직장 스트레스를 받아서 건강이 나빠지고 자살하는지 한국인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죽기 전에 그 사람을 혹은 그 무언가를 죽여야 하는 게 맞는 거 아니냐고

우스갯소리처럼 지적한다.

우리가 겪는 스트레스? 그리고 솔루션?

모두 공감에서부터 나온다. 우리는 소통하고 싶다. 다들 속으로 생각하지만, 말하지 못하는 것들

그리고 나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잠깐 아주 잠깐만 마우스와 키보드에 손을 떼고 XX톡/ XX온 대화는 

그만하고 모니터에서 눈을 돌려 주변의 동려와 얼굴을 마주 보며 공감해 보자.


아무리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통신 환경으로 HD 보이스에서 화상통화까지 모든 것이 쉽고 빠르게

이루어지지만 정작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네네"만 해서는 절대 속앓이를 끝낼 수 없어, "아니오"가 더 많아야 나도 생각할 수 있고

더 많은 말을 하면서 말을 하기 위해 나는 성장하고 발전하고 비전도 볼 수 있어

다시 돌아가 보자. 정말 일이 많아서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은 건지 실무자의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하게끔 일이 진행되었는가 더 정확히는 내 스타일이 아니니 내가 정해서 동일한 결과를 낼 테니

제발 지켜봐 달라고 그 말을 못 해서 이렇게 끌려가는 게 아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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