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NA Nov 19. 2015

백합이 피었네.

펜으로 그린 백합




 

백합이다.

심지어 백합을 검색하면 바로 뜨는 사진을 그렸다.

-

펜으로 그림을 그릴 땐 선 하나가 삐끗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어질까봐 더욱 조심하게 된다.

-

꽃을 그릴 땐 조금 설렌다.

어쨌든 꽃 자체가 주는 느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그리고 꽃은 그렸을 때 볼품이있다.

있어보여서 그릴 때 뿌듯하다.

-

생각그림 매거진과 이 매거진이 다른 점은, 생각 그림에는 생각이 담겨있고 펜 드로잉엔 생각이 담겨있지 않다는 거다. 예뻐서 그렸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만 어떤 사물에겐 의미를 붙일수도 있겠지.

또 다른 건, 생각그림은 펜 드로잉 후 컬러 작업이 들어가는 반면 펜 드로잉은 순수하게 펜으로 그린 그림만을 올릴 예정이다.

아무도 궁금하지 않겠지만 나의 안식을 위해 적는다.

-

아무도 궁금하지 않겠지만 나는 카테고리 성애자다. 최대한 많은 것을 구분해 놓고 싶어한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의 풍요로운 삶 카테고리는 나에게 혁명이다.

예전에 블로그를 할 때에는 카테고리가 20개 가까이였다. 큰 카테고리가 5개 정도, 그 안에 카테고리가 각각 3개 이상. 나 혼자 카테고리를 열심히 분류해서 글을 써 놓고 만족한다.

-

12시가 다 되어간다. 눈앞이 조금 뿌얘지는 걸 보니 나도 졸린 모양이다. 오늘은 많이 자서 안 졸릴 줄 알았는데.

-

예전엔 내가 글을 썼을 때 아는사람이 보는 게 싫어서 블로그 주소를 감추고 살았다. 이젠 아니다. 무엇이 변화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봐봤자 큰 일 나는게 아니니 봐도 상관없다. 어렸을때의 나는 좀 꼬인 애였다. 그랬던 것 같다.

-

이게 바로 의식의 흐름 기법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