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가 좋아서, 그곳에 갔다.
어딜 가든 그랬다. 본 메뉴의 퀄리티를 가장 중요시했다. 사이드 메뉴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이라고 생각했었다. 양식을 즐기는 나에겐 더욱이 그랬다. 파스타에 고기가 들어가는지 해산물이 들어가는지가 중요했지, 곁들여 나오는 게 샐러드인지 스프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요즘은 밥을 먹어도 조화로운 반찬이 있어야 좋고, 파스타를 먹을 때도 샐러드가 있어야만 완성되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 점점, 포커스는 주 메뉴에서 사이드 메뉴로 맞춰져 간다.
그래, 요즘은 샐러드가 좋다. 푸릇푸릇 싱싱한 야채가 가득한, 싱싱한 리코타 치즈가 들어간, 색감이 좋은 과일이 들어간 샐러드.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풀들.
최근에 샐러드를 질릴 때 까지 먹을 수 있는 곳을 발견했다. 바로 세븐 스프링스. 가격대가 아주 저렴하진 않아도, 헛배 부르지 않고 건강한 느낌으로 배를 채울 수 있는 곳. 덕분에, 몇 차례, 샐러드가 물릴 때 까지 다녀왔다. 물론, 아직도 물리진 않았지만.
망고에 자몽에 치즈에 새우에- 욕심도 어마어마하지. 나의 첫 샐러드는 이런 모양이었다. 정체가 없는.
모양은 좀 막무가내여도 맛은 막무가내가 아니었다.
그다음은 욕심을 빼고, 귤 자몽 샐러드. 달다 씁쓸한데다 싱싱한 맛에 반해버렸던 샐러드.
연어 자몽 샐러드.색감 비슷한 두 음식은, 맛도 기가 막힌다. 싱싱한 야채와 함께라서 더 좋은 연어와 자몽.
가장 흔한 비주얼의 샐러드. 모든 샐러드의 공통 소스인 발사믹 소스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소스다. 네가지 정도 소스가 있었지만 손도 대지 않았다.
마지막은 닭가슴살이 들어간 치즈 샐러드. 담백한 맛이 가득해 좋았던 샐러드. 아몬드는 식감을 참 잘 살려주는 것 같아 꼭 넣게 된다.
아직도 나의 샐러드 기행은 진행중이다. 언젠가 이런 글을 보고싶을 것 같아 적어본다. 내가 샐러드를 미친듯이 먹었던 때가 있었는데, 하며 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