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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A Jun 06. 2016

우아한 여름날의 티와 티푸드

씁쓸한 티와 달콤한 티푸드의 환상적인 조화.


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어느 가게에서 우연히 만난 가향차 때문이었다. 그 전에는 카페에서 티 류를 시키면 돈이 아깝다고 생각했었고, 굳이 그걸 왜 찾아마시는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어느 날, 친구의 손에 이끌려 들어가게 된 티 카페에서 만난 가향차 한 잔. 마치 시럽을 넣은 듯한 달콤함에 풍겨오는 꽃향기까지! 여태 내가 알고있던 씁쓸하기만 한 '차'와는 매우 다른 모습에 놀라웠었다. 그 날을 계기로 점차 차에 입문하여, 점점 그 영역을 넓히며 다양한 차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는 이야기!


'티' 하면 함께 따라오는 것은 '티 푸드'다. 본래 티 푸드는 차의 향을 방해하지 않는 작은 쿠키에서부터 시작했으나, 요새는 오히려 차의 맛과 상반된 달콤한 디저트까지 모두 포함하여 일컫는다. 달달한 가향차에는 고소한 견과류 파이나 타르트, 씁쓸한 뒷맛을 가진 차에는 초콜렛이나 바닐라가 첨가된 달콤한 디저트, 맛이 엷은 차에는 간단한 비스켓 등-. 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며 티푸드는 티를 항상 뒷받침해준다.


오늘은 즐기기 쉬운 차 뿐만 아니라, 함께 먹으면 좋은 여러가지 티 푸드까지 소개해본다. 여름에 더욱 우아한 티와 티 푸드들.



카페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차는 아무래도 홍차다.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고, 각종 티푸드가 쉽게 어울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차 자체에도 다른 찻잎이나 향을 넣어 블렌딩하기 쉽기 때문에 더욱 사랑받는다. 홍차에 대한 관심 역시 높은 편이라, 홍차만 판매하는 곳도 있다.


이곳은 연남동의 실론살론. 디저트류를 제외하고는 홍차와 밀크티만 판매한다. 내부도 좁고 메뉴도 적지만 항상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많다.



이 곳은 차 뿐 아니라 디저트 역시 매우 유명하다. 이 곳의 마카롱과 당근 케이크만 포장해가는 손님들이 꽤 있을 정도. 나 역시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있게 먹고 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 쫀득한 마카롱에 두툼한 필링은 그야말로 정석이라고 말 할 수 있는 마카롱의 표본이다. 특히나 바닐라 마카롱과 얼그레이 마카롱은 여느 곳 보다도 훌륭한 편이다. 당근케이크 역시 포슬포슬한 시트와 부드러운 크림이 고소하게 잘 어우러져 크게 느끼하지 않은 맛을 낸다. 여기에 따듯하고 부드러운 밀크티 한 잔이면 정말로 부러울 것이 없을 정도다.



연남동의 또 다른 곳에서 만난 에끌레어.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곳이다. 에끌레어는 사실 마카롱보다 늦게 알려지고 유행도 늦게 시작했지만 요즘은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단단한 패스츄리 슈 안에 넘치듯 담아놓은 바닐라 필링. 입에 넣으면 달콤한 바닐라 코팅부터 시작해 바삭한 슈와 신선한 바닐라 필링까지, 입안을 즐겁게 만든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으나 그 가치가 충분한 디저트다.


특히나 조금 강하게 쌉싸름한 차와 어우러질 때 두가지의 맛이 대비되며 티 타임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차를 접하기 시작했다면 흥미 위주로 차를 마셔보는 것도 괜찮다. 평소 눈여겨 보던 가향차 티백이나 꽃잎 차를 구입해보는 것. 특히나 색이 예뻐 유명한 히비스커스나 윗 사진에 보여지는 장미 꽃잎 차 등은 쉽게 구할 수 있다. 요즘은 인터넷을 보면 카라멜 향 차라던가, 코코아 바나나 향 차 등 정말로 다양하고 신기한 향의 차 들이 많아서 차와 친하지 않은 사람들도 즐겁게 차를 마실 수 있다. (심지어는 블루베리 요거트 티도 있다!)


이런 차들과 함께 디저트를 고르고 싶은데, 가격이 너무 세서 고민이라면 비스킷 류를 선택하면 된다. 견과류가 들어가 있는 비스킷도 좋고 생강 향이 풍기는 쿠키도 좋다.



가장 기본 차 종류인 홍차는 뜨겁게도 차갑게도 즐길 수 있다. 차갑게 즐기면 씁쓸한 맛이 오히려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도 가볍게 즐기기 좋다.



혹여나 집에서, 멋들어진 티푸드와 티를 즐기고 싶다면? 집에서 간단히 티 푸드를 만들어도 된다. 원하는 비스켓이나 시리얼을 작은 와인잔에 넣고, 초콜렛을 녹여 부은 뒤 과일이나 과일칩을 올리면 달콤하고 바삭한 식감의 티 푸드가 탄생한다.




티, 티 푸드- 어떻게 보면 지루하고 어려운 세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곳엔 사실 달콤하고 즐거운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색이 예쁜 차들, 여러가지 잎을 섞어 다양한 향을 내는 차들, 향을 직접 넣어 만든 가향 차들 등 생각보다 더 다양하고 맛있는 차들과 그들과 함께 했을 때 더 즐거운 디저트들까지! 당신의 여름날을 한층 더 즐겁고 우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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