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Statement
나는 야구팬이다. 아주 빅팬이다. (a big fan)
스포츠 선수들의 몸값 시장(Market)은 가치 하나로 냉정하게 평가받는 곳 중 하나다. 가장 객관적인 지표(성적과 미래가치)를 바탕으로 몸값이 책정된다. 즉, 연봉이 결정된다. 수십, 수백억을 받는 스포츠 스타들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운동선수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
직장인들의 경우는 다르다.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직급에 따라 정해진 범위에서 연봉을 받고있으니...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느꼈을 회사의 직급별 급여 체계가 오히려 공정하지 못하다 느껴진다.
연봉 수십억 제안을 거절한 기사가 신문 1면에 실렸다.
프로야구단 KT 위즈와 소속 외국인 선수 로하스의 연봉 협상 이야기다.
구단은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인 2년 40억원 이상을 제시했지만, 그는 구단을 떠났다.
기사 제목 그대로, 돈싸움서 졌다.
흔히 직장인들 사이에서, 회사는 직원이 사직서 던지지 않을 만큼의 연봉을 준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역시 마찬가지다. 구단은 그가 떠나지 않을 정도의 금액을 성의껏 제시했을 것이다.
하지만, 단칼에 거절한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이렇다.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
그가 한국 프로야구 무대를 떠난 이유는 너무 분명해보였다.
아래는 로하스 선수의 2020년 시즌 성적표다.
요즘 말로, 찢었다?
혹은 씹어먹었다. 라는 말이 어울린다.
KT 구단은 더 큰 금액을 베팅(제시) 했더라도, 그를 잡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무대를 향해 뛰고싶은 프로의 마음이 너무나 공감되었다.
프로는 몸값으로 증명한다고 하지않았던가? 돈을 노동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의 가치는 주가로 인정받는다.
반면, 우리와 같은 고용인(삯을 받고 일을 해주는 사람)은 연봉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법이다.
운동선수, 연애인 포함 모든 이들을 말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스스로 묻는다.
나의 가치는 얼마인가?
위 기사를 읽으며, 5년전 한국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홍콩으로 이직했을 때가 떠올랐다.
당시 국내 회사에서 나는 수년간 막내 생활을 벗어나지 못했다.(대리) 하지만, 홍콩으로 이직 후 아주 짧은 시간내에 빠른 승진과 연봉 인상을 얻어냈다.
5천만원 초반이었던 연봉(대리직급)은 3년 사이에 2억원까지 올라있었다.
매년 돌아오는 연봉협상 자리는 떨림과 설렘으로 가득차 있었다.
연봉협상 시, 두 장의 종이를 받는다.
한장은 새해의 연봉계약서다. 또 다른 한장은 지난 한해의 노력에 대한 성과급이 적혀있다.
올해는 얼마나 연봉이 인상될까?
올해는 얼마의 성과급을 받을까?
고3 수능성적표를 받을 때 처럼 긴장되기도 했다.
나는 가파른 연봉인상이 부담되어, "올해는 연봉 인상을 해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라는 말까지 했었다. (아내가 간곡히 요청하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KT위즈 로하스 선수의 기사를 읽고, 몇가지 물음표가 생겼다.
얼마나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씹어먹을 각오로 일에 임하고 있을까?
얼마나 많은 직장인들이, 더 큰 무대를 향해 나가려고 할까?
그럼에도, 적은 연봉에 투덜대고 있진 않을까?
직장인이라면...
프로 직장인이라면...
회사가 나를 놓칠까봐 두려움에 떨게 해주어야한다.
왜냐하면..?
나는 어제 가장 최저가였기 때문이다.
이 말 한마디는,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하나의 Mission Statement다.
스스로를 성장시키위해 동기부여는 계속되어야한다.
나는 어제 가장 최저가였다.
Mission Stat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