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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선생 Jan 14. 2021

오늘도 기록하는 이유 (글쓰기의 찐의미)

300년 전 벤자민 프랭클린은 말했다.


당신이 죽어 육신이 썩자마자 잊혀지고 싶지 않다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을 쓰든지,
글로 남길 만한 가치 있는 일을 하라.


벤자민 프랭클린이 말했다.

300년 전에.



그는 미국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였다. 미국 100달러짜리 화폐의 인물이다. 다이어리 좀 써본 사람들은 안다. 프랭클린 플래너로 더 친숙하다.



굳이 먼 외국의 역사 속 인물이 아니더라도, 우리 역사 속에서 기록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몽골의 침입에 맞서 물리치기 위해, 고려는 부처의 가르침(불교 경전)을 국교로 기록했다. 종이와 붓이 아닌, 판에 16년간 새겼다.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이다.


<한글자 한글자 새길 때마다 절을 세 번씩 했다고 한다. 그래서 수천만 개의 글자가 하나같이 그 새김이 고르고 잘못된 글자가 거의 없다> 한다.


그뿐이 아니다.


조선왕조실록, 허준의 동의보감, 정약용의 목민심서 등,.. 굳이 글이 아니더라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김홍도, 신윤복은 그림으로 시대를 담아냈다.





다시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을 보자.


Write worth reading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써라).


아니라면,


Or do things worth writing 

(쓸 가치가 있는 일을 하라).


죽어서 잊히고 싶지 않다면....



일을 하거나, 글을 써라.

이 두 동사가 먼저 머리에 박혔다.

가치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이 죽어서도 잊히고 싶지 않아!!라는 목적의식이 아니더라도(그럴만한 깜이 아니다), 나는 위의 짧은 글을 통해 기록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질문을 던졌다. 

30대의 마지막을 지나는 나에게.



나는 가치가 있는 일을 하고 있는 람인가?

......

선뜻 답이 나오질 않았다. (하지만, 분명 남들과는 다른 길을 14년째 가고 있다. 가치 있는 길이라 스스로 믿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읽을 가치가 있을 만큼의 글을 있는 사람인가? 


I am not sure. (모른다.)

우선, 글을 많이 써보질 않았다. 누군가에게 읽히는 글은 더욱 낯설다. 또한 읽을 만한 가치는 글인지는 읽는 독자가 판단할 몫이다. 나는 그저 생각들을 기록해 나가면 된다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목표를 아주 간단하게 세웠다.


하자. 

쓰자.


한번 붙어봐. 너네 둘이서.


한판 승부를 벌여보고 싶었다.


나의 일과 글, 무엇이 더 가치 있을까? 

그렇게, 서로 한판 승부를 붙여보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오늘을 기록하는 이유다.

글을 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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