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본업(영국 선박회사)과는 별도로 영어 코치 블로그를 운영하며, 온라인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사실 영어를 가르친다기보다는 정신교육에 가깝다.
대게 영어 초보자들에게는 따뜻한 말로 잘 어르고 달래서 코칭 과정을 이끌고 가는 편인데.. 오늘은 한 영어를 배우는 초보자에게 쓴소리를 좀 했다.
영어 실력(토익 400점대)이 아주 초보자인데, 말을 잘 듣고 따라오질 않는다. 아니, 열심히는 하는데, 방향을 계속 헛짚는다.
나는 1층 집을 제대로 먼저 짓자고 하는데, 계속 2층을 어떻게 지어야 하냐고 묻는다. 내 눈에는 이제 갓난아기 같은데 (영어 실력으로), 100미터 달리기를 어떻게 하면 15초 안에 달릴 수 있는지 묻는다.
전형적으로 공부나 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아래는 오늘 코칭으로 남겼던 카톡 글 중 일부를 인용한 글이다.)
유 OO 님이, 카톡으로 남기신 글을 한 번씩 보면은, 제가 좀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아요.
객관적으로, 제 솔직한 심정을 담아 써볼게요. 마음에 상처를 받진 마세요. 더 이상 갓난아기들처럼 오냐오냐~ 하며 예뻐할 때가 아니니까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제가 야구를 참 좋아하는데..
야구에서 투수를 잘하려고 하는 선수에게, 코치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매일 운동장 열 바퀴씩만 뛰어. 아니, 공을 잘 던지고 싶다는데, 왜 자꾸 달리기만 시키는 거죠? 라며 나는 그냥 공이나 열심히 던질래 라며, 팔 운동, 공던지기만 한다면..
그 선수는 앞으로 공을 잘 던질 수 있을까요?
절대 못 던집니다.
투수가 공을 던지는 곳이 마운드라고 하는데.. 거기에 올라가서 공 몇 개만 던지만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하체에 중심이 안 잡혀, 공던지기가 쉽지 않게 됩니다.
어깨와 팔로 강한 공을 던지기 위해서는 탄탄한 하체가 먼저 단련이 되어야 하죠. 그러니, 오래 달리기 등을 통해서 지구력과 하체 근력을 키우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 합니다. 유 OO 님의 글을 보면서 답답하다고 느꼈던 점이 이런 거예요..
영어 공부 미션으로 내어준 것은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제출도 미숙한데.. 계속 시킨 것이 아닌 다른 것을 하면서 속상해하고, 시간 없다고 하고.. (전형적인 공부를 잘 못하거나,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의 특징을 갖고 있다.) 지금 유 OO의 모습이, 하체 운동하라고 하면, 상체 운동하며.. 왜 공이 더 빠르게 날아가지 않지? 불평하는 어리석은 투수 처럼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지금 당장 영어 시험 문제 몇 개 틀렸다고 속상해할 때가 아니에요. 속상해할 것도 없어요. 무엇인가 아는 이론이 있고, 실력이 있는데.. 잘 안되거나 문제를 틀리면 속상한 것이지.
지금은 그럴 상황이 전혀 아닙니다. 그때 가서 속상해하세요. 그러니 지금은 속상해할 때가 아닙니다.
이것이 안돼., 저것이 안돼.
(아는 것이 있어야, 속상해할 자격도 있지. 지금은 제로 - 즉 지식이 '무'인 상태인데 스스로에게 하는 불평불만은 삼가야 합니다.)
앞으로는 안되고, 부족한 것이 아닌, 오늘 하루 동안 공부하며 얻은 것 & 내가 갖게 된 지식에 집중해주세요.! 틀린 문제에 멘탈을 털리지 말고, 한 개라도 더 맞춘 그 기쁜 마음에 행복을 느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