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는 잊고 은혜는 갚아라

너의 인생이 평안해질 것이다

by 박석현

사랑하는 아들 딸아.


원수는 잊고 은혜는 갚아라.

좋은 것은 계속 생각하여 더 좋은 생각을 불러오도록 하고, 나쁜 것은 쉽게 잊어 안좋은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지 않도록 하여라. 걱정은 걱정을 불러온다. 안좋은 일을 계속 생각하여 너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여라. 아비가 살아가며 겪은 일들 중 선배와 서로가 서운한 일이 있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 선배가 연락이 와서 하는 말이 "우리가 부모 죽인 원수도 아닌데, 이렇게 안보고 살 일이 있겠느냐?"라는 한 마디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먼저 용기를 낸 선배의 한마디에 끊어졌던 인연이 다시 연결이 되었고, 그 후 아무일 없듯 지내며 서로가 이전보다 조심하며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용서하자고 마음을 먹으면 용서하지 못할 일이 없고, 원수로 생각하고 살자면 또 그러지 못할 일이 없다. 하지만 내 마음에 원수가 많아질 수록 내 마음이 황폐해져 갈 것이니 원수는 되도록 빨리 잊는 것이 좋다. 사실 부모죽인 원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세상에 용서를 못할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나만의 기준이 있다.(※ 기준에 대해서는 #부부의품격 을 읽고 참고하길 바란다.) 내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고 상대가 실망을 시키거나 배신을 한다면 그것이 흔히 말하는 '원수'라는 말로 적용될 것이다. 그러나 절대 그것을 되새기지 말도록 하여라. 그저 'out of sight, out of mind(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라는 말을 되뇌이며 생각에서 지워버리는 것이 좋겠다. 일단 눈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마음에서도 지워버리면 네 마음이 한결 편해질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다 안고 살아갈 수는 없다. 살아가며 나와 맞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인생이 유한하듯 인간관계도 유한하니 어느 선에서는 정리가 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다 만나며 내 시간을 낭비할수가 없으니 인간관계도 살아가며 가끔 정리를 하며 살도록 하여라.


은혜는 반드시 갚도록 하여라. 네가 살아가며 조건없이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간혹 생긴다.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은혜가 그것일 것이나 가끔 살아가며 그런 마음을 전하는 상대를 만날수도 있다.) 반면에 상대가 너에게 은혜를 베푼다는 것은 무언가를 바라고 행하는 일일 수도 있다. 전자가 되었건 후자가 되었건간에 받은 신세는 반드시 갚도록 하여라. 세상에 공짜는 없다. 상대가 순수한 마음으로 베푼 친절이라 하여 그것을 당연히 받아들이지 말도록 하여라.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지불하도록 하여라. 단, 시기가 아주 중요하니 시기를 잘 따져보도록 하여라. 그것이 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을 것이나 너의 마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은혜를 값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네 마음을 그에게 준다면 그 또한 네 마음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가끔은 물질적인 것보다 마음을 주고받으며 평생의 인연으로 발전해나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마음을 주고받는 것에 더하여 이것 하나는 꼭 명심하도록 하여라. '축하'와 '선물'은 입으로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네 마음을 더한 물질적인 '선물'을 꼭 함께 하도록 하여라. 사람이란 그런 것이고 세상사가 다 그런 것이다. 사소한 것이라도 그것을 주고받는 마음속에 우정이 더 돈독해지는 법이니 사소한 선물이라도 상대에게 베풀며 상대와 나의 마음을 확인하도록 하여라. 누구든 항상 주기만 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받았으면 주고 주었으면 받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네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꾸준히 베풀었는데, 답이 없는 사람은 잘 지켜보고 가급적 멀리하도록 하여라. 베풀줄 모르는 인색한 사람일 경우가 많다. 부모가 아닌 다음에야 조건없는 사랑은 없는 법이니 그것을 늘 생각하며 주고 받는 것을 잘 실천하며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원수는 잊고 은혜는 갚아라.


사랑한다 나의 아들 딸아.


#아들과아버지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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