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돈을 뺏은 적은 없었다. 무언가를 강요한 적도 없었다. 내가 자진해서 바치고 이것으로나마 환심을 사려고 노력했었다.
“B야 내가 맛난거 사줄게 나랑 놀자”
“귀찮아. 나 지금 C랑 놀건데 그럼 너가 C것도 사”
야 너 왜그래 내거를 왜 손따미가 사줘. 나 손따미 잘 몰라“
”아 몰라 지가 사겠데잖아. 귀찮은데 사주겠지“
나는 그래도 좋았다. 친구와 같이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기쁨에,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생각에 모르는 친구의 간식값까지 지불 하였다. 어쩌면 친구의 시간을 돈으로 계산한것일 수 도 있다. 친구는 내가 사온 간식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나를 불쌍하다듯 쳐다보던 옆의 친구의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때는 친구들이 나를 싫어했던게 내가 돈도 없고, 재미없는 이야기를 해서 인줄 알았다. 사실 그냥 내가 싫은것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내어줄 시간이 없었던것이었다. 이유가 있으면 고쳐볼텐데 그냥 내가 싫다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회복 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