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

만족하는 방법을 찾아라.

by 채지연

코로나에 걸렸다. 물속에 잠긴 것처럼 귀가 먹먹하고 코맹맹이 소리가 났다.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평소 몸 건강에 자부심이 강했던 터라 내가 코로나에 걸릴 줄 꿈에도 몰랐다. 서울 출장갔을 때 너무 몸을 혹사해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코로나에 걸린 게 아닐까 싶다. 생일날 남편과 여러 계획을 세웠다. 좋은 식당에 예약도 하고 공방 예약도 했지만, 모두 다 취소했다. 첫날은 몸이 피곤해 계속 졸았다. 둘째 날부터 시작이었다. 온몸에 열이 오르고 머리가 아프고 기침이 계속되었다. 종일 누워서 약만 먹고 밥만 먹어도 살이 빠졌다. 간신히 병원으로 가서 검사받았다. 키트에는 여과 없이 진한 두 줄이 나왔다. 생일날 아침 선고받은 두 줄이 너무 화가 났다. 그 자리에 쓰러지듯 선생님께 너무 아프다고 말을 했다. 선생님은 나의 상태를 보더니 “보기에도 너무 아파보인다”라고 말씀하셨고, 한주먹 가까이 되는 약을 처방해주셨다. 이미 많은 약을 먹는 나는 거부감이 들어 속이 울렁거렸다. 사람들의 생일 축하 메시지에 답을 할 수 없을 만큼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해야 할 일도 산더미인데, 왜 아프고, 난리인지 눈물만 날 뿐이었다.

마음 한가운데 구멍이 뚫린 거 마냥 종일 울었다. 잠겼던 목소리가 이젠 아예 나오지 않았다. 생일을 축하해주는 사람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고맙다고 답을 했다. 하긴 가족도 내 생일을 까먹고 축하해주지 않는데 무슨 대수냐 싶었다. 잠을 더 자면 나을까 싶어서 수면제를 먹고 잠을 잤다. 몸이 아프니, 마음이 약해졌다. 내가 그리워하던 사람들이 꿈에 나왔다. 쉴 새 없이 내 마음을 쥐고 흔들었다. 끝도 없이 나는 매달리고 울었다. 수면제는 이게 문제다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내 마음을 이렇게 쉽게 부러뜨린다. 자고 나면 나을 거 같았는데, 열이 더 나고 더 아팠다. 온몸에 한기가 서려 덜덜 떨렸다. 기침을 토하고 이불을 두 겹 세 겹 쌓아 올려도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남편은 병원으로 가서 더 센 처방전으로 약을 바꿔왔다. 바로 약을 먹고 잠이 들었다.

나는 남편에게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남편은 그런 나에게 말한다. “왜 행복하지 않은데” 나는 그 대답에 답을 하지 못한다. 생일에 코로나 확진을 받아서도 아니고, 내 생일에 가족들 아무도 축하해준다고 말을 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몇만 명이 걸리는 코로나에 나도 걸려서 아픈 것도 아니다. 단순히 내가 만족을 못해서도 아니다. 나는 그냥 행복해지고 싶다. 잠을 잘 땐 그냥 잠만 자고 싶고, 꿈을 꾸더라도 말도 안 되는 강아지가 날아다니거나, 돼지가 날개 돋치는 그런 개꿈을 꾸고 싶다. 그리운, 보고 싶은 사람들이 나와 내 마음을 쥐고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프더라도 몸만 아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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