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 세계

by 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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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나와 남편 단둘이다. 결혼을 결정할 때, 아이를 낳지 말자 약속했다. 그 외에도 따로 생명을 키우지 않기로 했다. 나는 나 자신과 남편 외의 ‘타인’을 나보다 더 사랑할 자신이 없다. 남편도 마찬가지다. 다들 그런 존재가 없기에 애착이 없기에 그런 것이라고 했다. 막상 생기면 모성애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과연 그럴까. 없던 모성애가 아이가 생긴다고 갑자기 생길까. 나의 엄마는 모성애가 갑자기 사라져 나를 버린 걸까. 나와 엄마의 관계를 떠올릴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책임지지 못할 관계를 애초에 만들지 않겠다고. 다행히도 남편과 그 생각이 동일하기에 우리 가족은 딩크족 부부가 되었다. 가끔은 자신을 꼭 닮은 아이를 키우는 보통의 가정을 보면 우리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슬퍼지기도 한다. 남편과 아내 그리고 아이가 있는 가정이 보통의 가족일까. 세상에는 다양한 가족이 존재한다. 나는 그중 한 종류의 가족이지 않을까. 나도 그중 하나의 종류의 가족인 셈이다. 나와 남편 둘만 있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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