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by 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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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내내 아팠다. 먹은 것을 다 게워내고 머리가 깨질 듯 아파 엉엉 울었다. 먹으면 어차피 다 토해내니 차라리 먹지 않았다. 체중계에 올라가 보니 6kg가 순식간에 빠져있었다. 남편은 종일 마스크를 쓰고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내 혈 자리를 눌러주었다. 약과 물만 먹었는데도 체하는 날 안쓰러이 여겼다. 세게 누르면 아파하고 너무 약하게 누르면 효과가 없으니 이래저래 못하는 남편이 오히려 안쓰러웠다. 나는 눈을 뜨지 못할 만큼 머리가 아팠다. 그것보다 나의 옆에서 너무나도 자상한 목소리로 “괜찮냐?” 묻는 남편의 말이 마음이 아팠다. 손끝에서부터 전해져오는 찌릿함 마음을 찔러댔다. 죄책감 같은 것이었다. 우울증이 있다고 그렇게 괴롭혀댔는데 이제는 몸도 아프다고 힘들게 했다. 쉴 틈 없이 울어대는 나의 눈물에 남편은 전날 힘들다 한 말은 미안하다고, 아픈 건 괜찮냐고 연신 물어봤다. 내가 남편의 족쇄가 되는 것만 같아. 속이 상했다. 부부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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