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코로나에 걸렸다. 일주일 격리 후 남편이 코로나 확진을 받아 이 주간을 꼼짝없이 집에 있었다. 둘이서 어디를 가지 않고 집에 콕 박혀있는 것은 아주 오랜만이었다. 먹고 싶은 재료를 배달받아 요리하고, 보고 싶었던 드라마를 소파에 누워 같이 보고, 보드게임을 같이했다. 별거 아니지만 소소하게 일주일을 보냈다.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서로의 퉁퉁 부은 얼굴을 보며 놀리기도 했다. 중요하게 여길 만큼 무언가를 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순식간 빨리 지나갔다. 이틀 뒤면 남편은 출근한다. 마음에 카톡하고 무언가 걸린 거 마냥 기분이 묘하다. 행복의 끝은 씁쓸하다. 불행하지 않다고 해서 행복한 건 아니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으면 불행하다. 찰나의 순간처럼 행복은 너무 아스라이 짧게 끝난다. 작고 천천히 찾아온 행복이 일순간에 끝나버렸다. 나는 허깨비를 쫓아가는 사람처럼, 사라질 행복을 부여잡는 중이다. 계속 행복할 순 없을까. 나의 행복은 꼭 끝이 있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