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나요. 나의 질문에 교수님은 우울증에는 특별한 약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울하거든 나는 그냥 펑펑 우는 것을 선택했다. 마음에 묘한 기분이 피어오르거든 수면제를 먹고 잠을 자곤 한다. 가끔은 꿈에서 우울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꿈에서는 수면제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꿈속의 나는 속수무책으로 그대로 주저앉는다. 온몸을 마구잡이로 때린다. 꿈은 고통이 없다고 하는데 찌르르하니 줴뜯는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한참을 내가 나 자신을 때리고 나면 그제야 꿈에서 깨곤 한다. 나는 도망치기 위해 잠들기를 선택했다. 그런데 꿈조차도 숨이 막힌다. 가끔 통 안에 담긴 수면제를 보고 한입에 털어 넣으면 내 고통도 같이 잠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내 곧 고통스러운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그거 또한 더 고통일 거란 생각에, 고개를 내 저은다. 내 삶은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비겁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