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때의 연락이 마지막이었다. 더 이상 엄마는 내가 아무리 울부짖어도, 답이 없었다. 하지만 엄마의 소식은 가끔 들려왔다. 이기적으로 되게도 엄마는 자기의 소식을 전하고 싶을 때 동생을 통해서 전해왔다. 어느 때는 긴 장문이, 어떤 때를 간단명료하게 나에게 원하는 것을 요구했다. 내가 널 이만큼 키웠으니 내놓으라는 요구들이었다. 정작 내가 필요할 때는 엄마는 단호하게 나를 끊어냈다. 섭섭하거나 서운한 마음은 없다. 어쩌면 더 이상 상처받을 마음이 없을지도 모른다. 이 글도 100개를 채운 마지막이라고 써놓았지만 나는 계속 글을 쓸 것이다. 세상에 정말 끝이라는 마지막은 없다. 미련은 존재한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일 수도 있고, 한낱 티끌 같은 희망일 수도 있다. 나 또한 엄마에게 작은 희망으로 화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가 무수히 많은 마음이 부서졌다. 나는 이제 나를 지킬 것이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은 없지만, 끝은 있을 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