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때 아빠에게 줄게 많아서 짐이 많았다. 돌아갈때에는 아빠에게 다 주고오니 가볍게 올 수 있겠다 싶었다. 웬걸, 아빠가 고추장, 곶감, 밤 이것저것 다 챙겨주어서 오히려 몇배로 짐이 많아졌다. 역에 내려주는 아빠에게 인사를 하고 아빠 손을 잡았다. 아빠의 손에 땀이 가득했다. 내가 손에 땀이 많은게 아빠를 닮았구나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할정도로 울지도 않고, 마음에 감정이 깃들지 않았다. 기차를 타고 나니 피곤했는지 코까지 골며 잠들었다고 한다. 꿈에 갑자기 아빠가 까만 집에 혼자들어가는 모습이 떠올랐다.
“지연이까지 가면 헛헛하겠네”
라고 말했던 아빠의 말이 떠올랐다. 갑자기 모를 감정하나가 톡 튀어올라 마음을 뒤엎었다. 기차안에서 오열을 했다. 혼자 있으니 심심해서 식물을 키우고, 청소를 한다고 했다. 아무도 없으니 밥도 대충 해먹고 내가 오니 고기도 같이 구워먹고 좋다고 웃던 아빠 얼굴이 떠올라 울었다. 마스크가 잔뜩 젖어버릴 정도로 엉엉 울었다. 3시간 30분이라는 기차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펑펑 말이다. 아빠의 외로운이 내 뼈속까지 스며들어왔다. 나를 위로해주는 성문이의 손길마져도 죄스러웠다. 나는 이렇게 누군가 있어주는데, 아빠는 누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예쁘게 살아. 그거면 된다. 아빠는”
아빠는 나에게 말했다. 돈도 필요없고 둘이서만 예쁘게 살라고 했다. 몇 번이고 뒤돌아보았다. 아빠 역시도 몇 번이고 나를 뒤돌아보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이틀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 글을 쓰는 내내 불꺼진 방에 티비를 켜놓고 홀로 잠들어 있던 아빠의 모습이 떠올라 자꾸 눈물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