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신데렐라

by 채지연

다리를 다쳤는지, 절뚝이는 아빠의 걸음을 보았다. 일하다가 다쳤다고 했다. 대수롭지 않게 괜찮다며 말을 했지만 한쪽다리가 심하게 부어 멍이 시퍼렇게 들어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멍이 발까지 내려가 빨갛게 부어올랐다. 신발은 어디서 샀는지 불편하기 짝이 없어 보였다. 작은 아빠는 신발은 어디서 이런걸 신고 다니냐고 투박하게 물어보자. 아빠는 씨익 웃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폐업하는데 가서 5켤레에 5만원 주고 샀지”


그러니깐 다치지 내가 중얼거렸다. 아빠는 피곤했는지 신발자랑을 마치고 낮잠을 잤다. 나는 아빠 신발을 새로 사주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아빠 신발사이즈를 몰랐기에, 아빠 신발 한짝을 들고 시내로 나갔다. 추석 당일이기에 문연곳이 없어,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전화를 해 택시를 타고 30분을 나가 문연곳을 찾아갔다. 아빠의 신발한짝을 점원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아버지가 이 신발을 신으시는데 편한 신발 있으실까요?”


직원은 신발을 보고 발볼이 넓으신거 같다며 좋은 신발들을 추천해주셨다. 집으로 돌아가자 아빠는 깨어나있었다. 성문이가 수줍게 신발을 내밀자 뭐 이런걸 사왔냐며 아빠는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신발을 신발장 좋은곳에 전시하듯이 세워두었다.


“아빠 그 싸게 산 신발 버리고 이 신발 신어 그러니깐 다치지”

“네!”


나에게 네라고 대답하며 좋아했다. 어디갔냐 했더니 신발사러갔냐며 이런걸 왜 사오냐며. 라고 말했지만 신발을 바로 신어보며 좋아했다. 정말 마음같아서는 아빠의 모든걸 다 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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